미분화암 발생 빈도는 1%… 확진 즉시 수술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뉜다. 이중 유두암이 80~90%, 여포암이 5~10%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분화암’으로도 부른다. 분화암은 대부분 수술로 완치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평생 큰 문제없이 살 수 있다. 반면 미분화암은 발생 빈도는 1% 안팎이나 일단 확진(確診)되면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 한다.

과거 분화암은 수술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갑상선유두암 중에서 크기 1㎝ 미만을 ‘갑상선미세유두암’으로 분류한다. 요즘 종합건강검진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0.5㎝ 크기의 작은 암은 거의 다 갑상선미세유두암이다. WHO는 갑상선미세유두암이 암이면서도 양성 종양과 비슷하므로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서울대병원 내과 박도준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갑상선미세유두암 치료해야 하는가, 그냥 놔두어야 하는가?'에서“갑상선미세유두암은 갑상선유두암의 조기 단계이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내과 송영기 교수는“일본에서 4년간 관찰한 결과 0.7㎝ 이하 암은 거의 자라지 않았고, 0.8㎝ 이상 암도 12%만 사이즈가 커졌다. 크기가 작은 암은 좀 오래 기다렸다 수술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분화암의 경우 암 크기가 1.5㎝ 미만이며, 한쪽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을 부분 절제한다. 하지만 암 크기가 1.5㎝이상이거나 주위 조직에 진행된 경우, 또는 곳곳에서 발생한 경우나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 등에는 갑상선을 모두 절제한다.

수술 합병증으로 후두신경의 손상이나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다. 평생 문제가 되는 경우는 1~1.5%에 그친다. 갑상선암 수술 뒤에는 경우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동안 갑상성호르몬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자극호르몬(TSH)에 의해 성장을 촉진하므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 TSH 수치를 낮게 유지해야한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