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헬스조선(www.healthchosun.com)은 의료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카운셀링’코너에서 1:1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한방병원을 비롯해 약 90명 가량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질문의 답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헬스조선은 질문이 채택된 분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헬스조선 편집팀> 

Q: 친구에서 부부로 13년을 지냈습니다. 그간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9월 남편이 제자와의 외도사실을 제게 고백한 이후 그 생각은 산산이 깨졌습니다.

남편은 고백 당시 이미 제자와 헤어지고 난 후였고,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10kg이 빠진 상태입니다. 남편이 당시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정신과 치료를 받게 했고 우선 이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내 자신의 상황은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부부관계는 오히려 좋아졌고 남편도 다시 살이 찌고 얼굴도 편안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달이면 서너 번씩 억울한 생각이 들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도 이러는 저를 이해는 하고 있지만 종종 극단적인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이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시어머니와 남편의 친구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는 싶은데 남편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차라리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병원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제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은 지 알려주세요.

A: 어려운 일을 겪으시면서도 두 분 다 상당히 의연하게 대처를 하신 점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런 일을 겪으면 어느 정도의 우울증을 피해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편 분은 정신과를 찾으셨다고 했는데, 물론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가 늘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한두 번의 치료로는 그 효과를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신과 진료로부터 큰 만족을 얻지 못하셨다고 하더라도, 두분 모두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이와 같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분명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라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면 다들 잘 극복하시게 됩니다. 도움을 받지 않으면 결과적으로는 오랜 시간을 고통스럽게 지내실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병원은 정신과 전문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겠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특별히 잘하는 병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겠다는 결심, 그리고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윤세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