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연예인만 몰카있나?" 공중화장실 못가게 하는 몰카 공포증
입력 2006/10/27 14:50
최근 연예인 K씨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몰래카메라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속칭 몰카나 도청장치 등을 통해 사생활노출을 당한 피해자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경우 늘 화려한 조명아래 있지만 정신적으로 불안함이 많다는 것은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다.
일종의 불안장애인 감시공포증이나 도청공포증은 많은 연예인들이 미약하게나마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일반인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 들어 성인동영상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몰카로 인한 일반인 피해자들의 신고가 늘면서 그들 대부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휴대전화의 카메라기능 보급이후 늘어난 도촬(도둑촬영)의 확산 역시 일반인들로 하여금 ‘늘 누군가로부터 감시당하고 있다’는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은밀한 사생활 노출로 인해 겪는 피해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나 될까?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한다. 몇 해 전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몰카로 인해 피해를 당한 즉시 대인기피를 호소했었다.
평소 ‘이미지를 먹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다가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에 막대한 타격을 줌으로써 그 정신적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 신경정신과 교수는 “대부분 충격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크며, 사람마다 다르지만 크게는 감시공포증이나 나아가 망상 등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한번 그런 일을 겪게 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불안장애’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연대세브란스 정신과 고경봉 교수는 “그러한 공포감은 일상에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상당한 불편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불안장애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심장박동이 강하고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바닥에 땀이 나게 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듯한 느낌이 든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증세로는 때에 따라 목에 무엇이 걸려있는 듯 답답하게 느끼거나, 소변을 자주 보고 식욕이 없어지며 위장기능이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밖에 불면증이 나타나고 두통이 자주 있게 되는 등 정신적 피해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첫째는 자기 조절법이다. 많은 경우 근육이완법, 복식호흡, 바이오피드백, 자기최면, 명상, 규칙 적인 운동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고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둘째는 과도한 카페인 음료섭취나 과음을 피하도록 하고 신경자극약물 또는 마약 등을 복용 하고 있다면 끊어야 할 것을 권한다.
셋째, 불안을 당장 없애기 위해 음주를 한다던가, 의사의 처방 없이 마음대로 약물을 복용 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고, 불안한 감정이나 신체적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즉시 의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