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안구건조증 치료에 효과
입력 2006/04/20 14:26
건조한 날씨와 황사 등 눈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이 넘치는 봄철에 안구건조증까지 겹친다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런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장기이식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면역 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0.05%’ 성분이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미국 콜 아이 연구소(The Cole Eye Institute) 스티브 윌슨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사이클로스포린을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6개월간 토여한 결과 60%에서 눈물 생성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은 사이클로스포린이 면역관련 T 세포 염증을 감소시키고 눈물 분비를 촉진해 안구 표면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눈물관을 막는 시술(폐쇄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사이클로스포린 0.05%를 투여한 경우에도 치료 효과가 보다 향상다. 윌슨 박사는 “기존 치료제인 인공눈물은 증상 완화에 그치지만 사이클로스포린은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안과학회 이진학 이사장(서울대 의대 안과)은 “안구건조증은 안과에서 흔히 접하는 질환이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들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큰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로는 한국엘러간의 ‘레스타시스’가 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