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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평생 복용 안 해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8/23 17:18
면역억제 문제와 여러 사람의 췌도를 이식받는 문제도 해결돼,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는데까지 췌도이식수술이 쓰이는 등 당뇨수술의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회 교수는 "이식수술을 하면 보통 5~6개의 면역억제제를 쓰기 때문에 우리 몸의 정상 면역기능이 망가지게 된다"며 "그러나 MD-3를 이식수술 후 2번에 나눠 주입했더니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정규군 역할을 하는 B세포와 T세포를 조절해서 성공적인 이식수술 결과를 내놨다"고 말했다.
또 박성회 교수팀은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를 이식한 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원숭이에게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했는데, MD-3 항체와 면역억제제 중 효과가 가장 약한 라파마이신만으로 혈당이 정상적으로 조절됐다. 박성회 교수는 "향후 당뇨병 환자에게 돼지췌도를 먼저 이식하고 추후 필요하면 동종췌도를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박성회 교수팀은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MD-3 항체(MD-3 키메라 항체)를 개발한 다음, 당뇨병 원숭이에게 이종 또는 동종 췌도이식 수술를 해서 모두 효능을 검증해냈다. 박성회 교수는 "탄수화물 구조가 다른 항체가 인체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항체의 75% 이상을 사람의 항체 성분으로 바꿔서 더 오래 효능이 지속되게 하고 면역반응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성회 교수팀은 동종이식을 할 때, 한 마리의 원숭이의 췌도만 이식했다. 현재 국내 췌도이식 시에는 2~4명의 뇌사자로부터 췌도를 채취하는 실정이다. 이식할 대상자 수가 줄어듬으로써 앞으로 당뇨수술 적용 범위까지 넓어질 수 있는 셈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박정규 교수는 "현재는 췌도이식은 합병증이 심각한 1형 당뇨병 환자와 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에게 시도되고 있는데, MD-3 항체를 기반으로 한 우리 병원의 임상연구가 성공하면 당뇨병 합병증을 막는 적극적인 치료법으로까지 췌도이식수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