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타미플루’ 단점 보완하는 백신 개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새로운 개념의 백신이 개발됐다. 다국적 제약사인 GSK는 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평가국(EMEA)에 새로운 AI 백신의 승인을 신청했다. 이 백신은 올 여름쯤 승인을 얻은 뒤 9월초쯤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방한한 GSK바이올로지컬스 독감프로그램 책임자 마르틴 드니(Martine Denis·사진)박사는 “AI는 끊임없이 변종이 생기므로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만으론 충분치 않다”며 “GSK 백신은 인체 내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면역보강제가 포함돼 있어 H5N1 변종에까지 교차보호(Cross-protection)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새 백신은 AI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단점을 보완해 준다고 드니 박사는 설명한다. 그는 “타미플루는 단기적으로 AI 확산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약에 대해 내성(耐性)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효과가 없다”며 “GSK 백신은 AI 발생 이전 1차 접종한 뒤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한 번 더 접종하면 다양한 변종에 대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GSK 백신은 미국에서 개발된 기존의 AI백신보다 생산 기간이 10배 정도 짧아 AI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져나갈 경우에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드니 박사는 “경쟁사들이 개발중인 백신들은 바이러스 균주(菌株) 한 개당 하나의 백신만 생산 가능한 반면, GSK 백신은 하나의 균주에서 10~20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다”며 “백신 생산속도가 그만큼 빨라져 AI 대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니 박사는 AI백신의 한국 내 생산 계획에 대해 “AI가 실제로 대유행할 경우엔 백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과 협의해 생산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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