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얼짱!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동영상 때문에 ‘짱’이 안 되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최고의 미인, 미남이 될 수는 없는 법. 사실 그럴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지금 최고의 인기와 부를 누리는 탤런트 누구누구와 똑같이 보이도록 성형을 한다한들 과연 그 탤런트와 비슷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게다.

필자가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기억에 남는 선전이 있다. 모 제과회사 광고였는데 ‘못 생겨도 맛은 좋아!’가 그 광고의 주제였다. 그렇다. 못생겨도 맛은 좋고, 못생겨도 건강엔 그만인 좋은 음식이 있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먹거리라도 제철에, 원산지에서 생산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 효과가 많이 차이 난다. 오죽하면 인삼을 유럽이나 미국에 가서 키우면 ‘무’가 된다고 하겠는가! 단풍이 무르익었다가 서서히 지는 이 가을, 바로 요맘때 먹어두면 좋은, 비록 못생겼지만 건강엔 실속 있는 음식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옛날 시골 초가집 위에 주렁주렁 열렸던 늙은 호박이다. 누렇게 익을 대로 익은 호박은 정말이지 몸에 좋다. ‘누런 호박’은 컬러 푸드(color food)의 개념상 노랑색인데, 바로 그 노랑색을 나타내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호박이 지닌 건강 효과의 열쇠다.

베타카로틴은 노화 및 암, 그리고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 활성산소는 쇠가 녹이 슬면 부스러지듯이 우리 몸을 녹슬게 하여 각종 병을 만드는 장본인이다. 다시 말해 활성산소는 체내의 세포나 유전자를 공격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이것은 다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변하게 만드는 것이다.

호박에는 베타카로틴뿐만 아니라 비타민C와 E도 풍부한데, 이들 역시 항산화작용이 강한 성분이다. 특히 비타민C는 비타민E와 함께 활동할 때 더 나은 효과를 발휘한다. ‘동지 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는데, 바로 이 베타카로틴, 비타민C, E의 효과 때문이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모세혈관은 튼튼하게 해주며, 요즈음 각광 받고 있는 셀레늄과 페놀 성분은 항암작용 효과도 있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몸이 잘 붓는 사람이나 산후조리중인 산모가 먹으면 부기도 빠지고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간혹 호박을 생으로 먹는 사람이 있는데 호박의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므로 익혀서 기름에 데쳐 먹는 것이 흡수가 가장 잘 되고 효과적이다.

삶은 호박은 생호박보다 베타카로틴이 무려 2.5배나 더 많기 때문에 더더욱 건강에 좋다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늙은 호박 생 것

712

15

0.92

늙은 호박 말린 것

2124

0

2.0

늙은 호박 삶은 것

1908

55

1.6

 

/이승남 ·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