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비행공포증, 체험으로 탈출
임호준
입력 2004/06/22 09:48
공포증연구소, 클리닉 개설… 이착륙등 적응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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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증이란 비행기를 아예 타지 못하거나, 비행기를 타더라도 여행 내내 긴장감을 느끼는 신종 불안장애. 미국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약 2.6%가 단순 비행공포증 환자이며, 성인의 약 2% 정도인 공황장애 환자도 대부분 비행공포증을 갖게 된다. 그 밖에 폐쇄공포증·고소공포증·대인공포증·물(水)공포증 등도 비행공포증의 원인이 된다.
이상민 소장은 “비행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항공기의 안전, 유지보수, 관제 시스템 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으며 항공기의 소음, 가속, 선회, 난기류시 기체 요동 등의 감각적 요소로 불안감이 가중된다”며 “비즈니스맨의 경우 외국 출장을 못 가거나 출장을 가서도 불안감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게 되며, 가족 중 비행공포증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 전체의 이동 자유가 제한돼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치료 프로그램은 공황장애나 폐쇄공포증 등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항공기 안전에 대한 확신 교육, 가상현실 체험을 통한 비행 적응 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항공사 격납고의 유지·보수 현장에서 조종사가 직접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는 조종사·의사와 함께 항공훈련센터 항공기 모형에 탑승해 이착륙·소음·선회·난기류 등과 같은 비행상황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적응하게 된다.
이 소장은 “공황장애 등 원인질환이 없는 단순 비행공포증은 24시간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공황장애 등이 있는 경우엔 10회 이상 치료를 받아야 좋아진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