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일반

외동아이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세 집 건너 한 집이 외동아이라는 통계치가 나올 정도로 이제는 외동아이가 많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여전히 "적어도 둘은 있어야 외롭지 않다"며 둘째 낳기를 권하고 엄마들은 외동아이라서 자기만 아는 고집쟁이로 자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러나 외동 아이만 가지는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part1. 외동아이에 대한 오해 & 진실

200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동아이 가구 수는 23.2%. 네 집 중 한 집이 외동아이 가정이다. 외동아이는 20∼30년 전처럼 친구들 사이에서 더 이상 신기한 존재도 아니고 여성의 사회참여나 늘어나는 교육비를 생각할 때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동아이는 자기밖에 모르고 고집쟁이에 숫기 없는 철부지며 혼자라서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고정관념으로 외동아이는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몇몇 조사에서는 실제로 외동아이가 집에선 왕처럼 군림하려 들고 친구들 사이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남자아이일 경우는 여성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학자들은 이런 문제는 외동이기 때문이 아니라 육아 경험 없는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키운 탓이라고 말한다.

외동아이는 숫기는 없고 으스대길 좋아한다?

극단적으로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아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런 성향은 유전적인 원인이 크고 외동아이는 형제가 있는 아이들과 성격적인 면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가족 속에서 사는 아이들은 굳이 밖에 나가 놀 필요가 없어 자기가 먼저 용기를 내서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모와 오래 떨어져 있거나 질병 등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수줍은 성격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외동아이라 해도 만 3세 이상만 되면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일찍 또래 관계를 경험하게 되므로 성격 형성에 있어 형제 있는 아이와 차이가 없다. 외동아이가 숫기가 없어 보인다면 이는 형제 있는 아이처럼 자기 것을 챙기려는 노력을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동아이는 형제가 아닌 부모를 상대로 자기 몫을 얻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학 전의 유아인 경우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제멋대로 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면 금세 사라진다.

외동아이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수잔 뉴먼 박사는 이런 외동아이의 특성은 가족 규모보다는 사회 계층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실제 외동아이는 혼자 책을 읽거나 블록을 조립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러한 취미는 부모의 가치관과 사회적으로 중상류 이상에 속하는 가정환경 영향이 크다는 것. 대체로 사회적 성취지향이 강한 부모는 아이를 적게 낳고 이런 부모의 취미생활을 아이들이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아동학 박사는 “지시하는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 주도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아동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외동아이에 비해 집단 활동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외동아이도 유치원이나 학교 등 단체생활을 통해 점차 집단 활동을 좋아하게 되고 오히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더 많이 가지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도움되는 면이 많다. 또 지금은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 몰려 나가 노는 대신 학원 등 시설에서 친구를 만나고 사귀기 때문에 외동아이라서 외롭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외동아이는 버릇이 없다?

최근의 외동아이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외동아이라서 버릇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이 아이들 전체를 버릇없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고 주말마다 아이를 위한 여행을 가거나 집안이 온통 아이 물건으로 가득한 환경이 아이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많은 권리를 부여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도 한때 소황제 신드롬으로 외동아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지만 얻은 결론은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다 버릇이 없어 형제가 있는 가정이라도 부모의 육아태도에 따라 버릇없는 아이가 많다고 한다. 오히려 외동아이라 버릇없이 자랄까봐 엄하게 키우면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주장이다.

외동아이는 이기적이다?

다른 사람의 시각을 고려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은 여섯 살 이후에 발달한다. 그 이전 유아기 아이들은 이기적인 것이 정상이다. 이때 아이들에게 자기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이 고유의 특성을 무시하는 일이다. 오히려 유아기 때 형제간의 다툼과 경쟁으로 자기 물건이나 부모의 사랑을 충족되게 가지지 못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또래 관계를 형성하면 서서히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남을 이해하고 감정을 존중하는 이타심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외동아이는 고집이 세다?

외동아이는 뭐든 독점하며 자란다.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원할 때는 언제든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 형제끼리 서로 자기 것을 챙기기 위해 경쟁하고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외동아이들은 끊임없이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나누어야 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나눌 줄 아는 여유를 가진다. 육아 시설에서도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마음속에 자리잡은 경쟁심에 항상 맨 앞줄에 서고 자기 것을 챙기려고 애를 쓰지만 외동아이는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올 것을 틀림없이 알기 때문에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아는 특성을 보인다.

외동아이는 의존적이다?

일반적으로 외동아이는 문제 해결을 도와주거나 기댈 형제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난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첫째는 지나친 독립심을 갖거나 둘째는 위의 형제들에게 기대려는 성향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독립심을 길러주는 바른 육아태도를 지닌다면 외동아이는 오히려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독립심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다. 다만 부모가 과잉보호를 하며 키우면 아이의 독립심은 자랄 기회를 잃고 자기 감정을 자제할 줄도 모르게 된다.

part2. 외동아이 육아,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아이들의 사회적 행동을 조사한 결과,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외동아이보다 더 협동적이고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로 여겨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순위와 사교성 관련 연구에서는 막내가 가장 사교적이고 외동아이는 사교성이 제일 부족하다고도 나왔다. 그러나 외동아이는 호기심이 강하고 질문이 많으며 훌륭한 일을 해내려는 내적 요구가 강하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점하며 자라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또래들의 유아 언어가 아니라 어른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지적, 언어적 능력 발달 면에서도 외동아이가 유리하다. 또 외동아이는 교양 있고 창조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전문직 종사자가 많고 수능시험이나 각종 평가에서 상위 등급에 속한다. 미국에서 3,000여 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여 년 동안 조사한 것에 따르면 외동아이의 지적 수준이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동이라는 환경의 단점을 보완하면 외동아이의 경쟁력은 두 배가 된다.

친구나 형제 같은 부모 되기

형제끼리만 익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아이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형제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즉, 항상 지시하고 지도하거나 무조건 베푸는 수직 관계가 아니라 형제처럼 동등하게 권리 주장도 하고 경쟁하거나 나누는 경험을 하는 수평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엄마랑 나눠 먹자. 엄마도 먹고 싶어”라고 말하는 식이다. 아이가 놀이를 할 때는 혼자 잘 논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장난감을 서로 양보하며 가지고 노는 경험도 하게 해야 한다. 외동아이들의 경우 혼자서 잘 논다고 무조건 방치해 제때에 필요한 자극을 받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다. 아이가 질문을 해올 때 아는 것이라도 “엄마도 그게 궁금한데, 같이 알아보자”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하는 일 늘리기

외동아이가 "의존적이다", "고집쟁이다" 하는 말들의 대부분은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다. 돌봐야 할 아이가 하나이다 보니 그만큼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고 대여섯 살이 돼도 마냥 갓난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하도록 두는 것은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아이가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고 할 때 엄마가 가져다 먹여주는 대신 혼자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 아래칸에 음료수를 놓아두고 아이 손이 닿는 곳에 컵을 두면 엄마 할 일은 다 한 거다. 옷 입기, 세수하기, 가방 챙기기 등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까지 부모가 대신 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만족감과 자신감까지 얻는다.

아이 행동에 무관심하기

아이들은 부모의 직접적인 지시나 칭찬 같은 것 외에 행동이나 눈빛 같은 것에도 영향을 받아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다. 부모가 항상 지켜보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짐이 되기도 하고 혼자 있는 것을 못 견뎌하는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또 부모가 무심코 “이건 이렇게 해야지”라고 건네는 말이나 도움을 주는 것도 자꾸 반복이 되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앗아가는 것이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 부모가 옆에 없거나 놀이를 제시하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칭얼대는 아이는 부모가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아이 하나에게만 온 관심을 집중해서이다. 때로는 아이가 방에서 무엇을 하건 관심 갖지 않고 내버려두고 심심할 때 혼자 놀이를 만들어내는 법도 알도록 해야 한다. 간혹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길에서 넘어져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는 한 발짝 떨어져 아이를 바라보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누어 쓰고 포기하는 경험 갖게 하기

외동아이는 남과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경쟁 상대도 없이 자라 당연히 자기가 먼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외동아이 부모라면 아이가 남과 나누고 기다릴 줄 아는 경험을 자주 하도록 해야 한다. 갖고 싶다는 장난감이 있어도 당장 사주지 않으면서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법도 꼭 배워야 할 것들이다. 외동아이 부모들은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 때도 친구들 사이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도록 장난감을 뺏어주거나 놀이기구에 먼저 오르도록 다른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강요하기도 하지만 결코 내 아이에게 이로운 행동이 아니다.

물질적 보상 줄이기

한번도 남에게 거부 당해보지 않고 자란 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처럼 더 넓은 사회 환경 속에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더욱이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 원하는 것을 항상 다 이루면서 자라면 물질적인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는 어른이 된다. 사달라는 것 다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아이를 위해선 자제할 필요가 있다. 헌 옷이나 헌 장난감을 물려받아 사용하게도 해보고 쓰레기 분리수거나 재활용 등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물건의 소중함도 일깨워줘야 한다. 외동아이들은 경제관념이 부족하기 십상인데 아이가 장난감이나 군것질거리를 사달라고 할 때 가지고 있는 장난감과 비교해 꼭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 보게 하고 전에 비슷한 것을 사서 후회한 경험은 없는지 알려주면서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필요 없이 많은 물건을 사려 할 때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는 즐거움도 알게 해준다.

지나친 칭찬과 아이에 대한 기대 버리기

외동아이를 둔 부모들은 하나뿐인 자식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 큰 기대를 걸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 돼라"거나 "엄마는 너 하나밖에 없다"며 착하고 훌륭한 사람되기를 강요하면 아이는 부담감을 느낀다. 외동아이는 매사 자신보다 완벽해 보이는 어른들 틈에 살기 때문에 스스로 완벽해지려는 욕구가 강하다. 거기다 주변의 기대마저 능력 이상으로 커지면 유아 스트레스로 고생할 수도 있다. 더불어 아이 기 살린다고 무조건 칭찬하고 "잘한다", "네가 최고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찾고 능력을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지나치게 칭찬만 받고 자란 외동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주위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보거나 학업 평가 등을 통해 자신의 진짜 능력을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낮게 평가되는 것에 못 견뎌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엄하게 키우면 오히려 역반응

외동아이는 부모의 야단에 대응하는 법을 다른 형제를 보고 배울 기회가 없다. 야단맞은 뒤 다른 누구에게 위안 받을 데도 마땅치 않다. 그런데 간혹 외동아이라서 버릇 없을까봐 어려서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어른에게 인사만 안 해도 심하게 야단치는 것은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소심한 아이로 만드는 길이다. 가르칠 것은 대화를 통해 가르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형제 있는 아이들보다 대화 나눌 여유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차근차근 설명하면 아이들은 야단칠 때보다 더 큰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자기의 논리를 명확하게 주장하기 위해 그만큼 더 많이 생각하면서 사고력이나 언어능력 발달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야단을 쳤다면 아이를 감싸주어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래와 어울릴 기회 많이 만들기

외동아이는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가정에선 거의 없다. 가급적이면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촌 형제들이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놀게 하고 모임을 만들어 나들이나 문화 체험 등을 함께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또래와 섞이기 싫어하고 숫기 없이 굴 수도 있지만 친구 사귀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니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큰 문제 없이 친구들 틈에 섞인다. 분명 어른인 부모가 해줄 수 없는 것들이 또래들 사이에는 있다. 엄마가 귀찮다고 집안에서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 잘못 자란다고 걱정하는 것은 현명한 부모가 아니다.

(여성조선 이선정 참고도서 외동아이가 성공한다(이미지박스), 우리 귀한 외동아이 올바르게 키우는 방법(이미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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