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16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눈질환인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은 망막과 공막 사이에 있는 맥락막의 혈관 끝이 변형되어 망막에 물이 차거나 출혈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질환의 발현 양상은 인종별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유전, 환경, 문화, 식습관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절맥락막혈관병증과 삼출성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같은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두 질환은 나타나는 증후가 비슷하지만, 염연히 다른 질환으로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은 빠른 증식이 보이지 않으며, 약 50% 정도 자연 퇴행이 발생하고 원반 반흔이 적게 발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최근 병원에 내원한 64세 남자가 타 병원에서 망막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고 내원하였다. 2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았으나, 평소 당조절이 비교적 잘 되는 편으로 고혈압 등의 다른 전신질환은 앓고 있지 않았다.

교정시력을 확인해 본 결과 우안 0.5, 좌안 0.9이며 전안부 검사에서 양안 경도의 백내장 소견이 있었다. 산동 후 시행한 안저검사에서 좌안은 이상이 없었으나, 우안 황반부 아래에 망막하액과 함께 망막하출혈이 관찰되었다. 


[사진설명: 우안 황반부 아래에 망막하액과 망막하출혈 관찰됨]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당뇨를 앓고 있지만 반대편 눈이 정상이고, 시력이 저하된 눈에 망막하액과 망막하출혈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자세한 검사를 위해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를 실시하였다. 


[사진설명: 우안 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 소견 _ 황반 아래 과형광이 보여짐]

해당 검사 결과 우안 황반의 아래쪽에 누출 즉, 과형광 소견을 보였으며 과형광 주변의 저형광 부분은 망막하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져 맥락막의 병변을 더 자세히 관찰하게 위해 인도시아닌그린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를 시행하였다.



[사진설명: 우안 인도시아닌그린형광안저혈관조영검사 소견_ 우안에 포도송이 모양의 과형광 병변들이 보여짐]

해당 검사에서 우안에 동그란 포도송이 모양의 과형광 병변들이 보였고 주변으로는 분지혈관망이 보였다. 빛간섭단층촬영으로 이상 부위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저음영의 망막하액과 색소상피박리, 망막아래 고음영의 결절을 보였다. 



[사진설명: 소견_ 우안 빛간섭단층촬영 소견 _ 저음영의 망막하액과 색소상피박리, 망막아래 고음영의 결절이 보여짐]

이 환자의 진단명은 앞서 설명한 ‘결절맥락막혈관병증’으로, 가지를 치는 분지혈관망과 그 끝 부위에 확장된 결절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결절맥락막혈관병증’은 혈관신생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치료처럼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 단독 치료가 주된 치료이다. 단, 치료 반응이 미흡하거나 잦은 주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광역학 치료를 병합하기도 한다. 이 환자 역시 내원 당일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유리체강내로 주사하여 치료를 진행하였다.

해당 질환은 전형적인 혈관신생 나이관련 황반병성과 비교하면 섬유화 반흔이 적게 일어나고 진행이 더디어 전반적인 시력 예후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반복적인 출혈이나 삼출 변화로 만성 또는 재발성 경과를 가지는 경우 결국 망막색소상피 위축 및 섬유화 반흔으로 시력 예후가 나쁜 경우도 더러 있는 편이다.

결절맥락막혈관병증에서 출혈이나 삼출은 대개 활동성 결절에서 일어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퇴행할 수도 있으나 재발할 가능성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찰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시력저하를 막아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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