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0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의 건강이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리라.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여러 합병증 위험이 있기에 눈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데, 그 중에서 초기 증상이 없는 당뇨망막병증은 더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당뇨와 관련된 눈 질환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당뇨황반부종, 백내장, 녹내장 등이 있는데, 이 중 당뇨병으로 인한 시력저하의 가장 주된 요인이자, 경제활동이 활발한 20대 이상 성인 실명의 최대 원인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우리 눈은 카메라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망막은 카메라 필름에 해당한다. 이 망막에 당뇨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60% 정도에서 눈의 이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15년 이상일 때 제1형 당뇨병 환자의 98%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같은 조건에서 78%의 유병률을 보였다.
당뇨병 환자들의 만성적인 높은 혈당은 망막의 미세혈관(말초혈관)에 손상을 초래해 혈관손상, 출혈, 비정상 신생혈관 증식 등을 일으킨다.
당뇨망막병증은 합병증 발생의 심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심한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에 곧 실명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증식성 당뇨망막병증까지 4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당뇨황반부종을 동반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당뇨망막병증이 심할수록 생길 가능성이 크지만, 당뇨망막병증의 심한 정도에 관계없이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비교적 초기에 병증이 진행하고 있음에도 환자의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질병이 있는 줄 모르다가, 시력저하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해 시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사전에 반드시 적절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각 증상이 있기 전 일찍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실명의 위험성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 환자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정밀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합병돼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검진을 하고, 그 심한 정도에 따라 몇 개월 간격으로 안과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치료는 대체로 심한 당뇨망막병증이 있거나, 당뇨황반부종이 발생했을 때 시행한다. 치료법으로는 망막 레이저치료(범안저광응고술)가 일반적이고, 실명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수술을 한다.
당뇨병 관리를 잘하고 있더라도, 안과 검진을 하지 않으면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알 수 없다. 살금살금 다가와 '실명'이라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을 가진 모든 사람은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야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엄격한 혈당관리, 운동, 생활습관 개선도 당뇨망막병증 예방에 필수요소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