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5
올여름 역시 무더위를 피할 수 없다. 여름에 수술을 고민하는 백내장 환자들은 진료실에서 한 번 더 묻는다. “선생님, 여름에는 햇빛도 강하고 더워서 수술하기 꺼려지는데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같다. “여름에 백내장 수술하셔도 회복에 지장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고 말씀드린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에 쓰이는 수술 도구나 기계가 한정적이었던 탓에 종종 염증이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항생제 등 감염을 예방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약들이 많이 발전함에 따라 백내장 수술은 속히 말하는 ‘계절 타는 수술’을 벗어난 지 오래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하는 또 한가지 걱정은 바로 ‘수술 후 시력’이다. 많은 분이 수술 후 얼마나 잘 보이는 건지 궁금해한다. 수술 후 시력의 정도는 눈 속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과 망막의 건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도 잘 안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황반이나 망막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안경 없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가용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백내장 환자 입장에서는 또 여름 수술을 앞두고 무엇을 꼼꼼히 따져야 할까. 아는 사람이 수술한 병원에서 나도 좋은 시력을 얻으면 다행이겠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것은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정확한 수술 전 검사가 전행되어야 그에 따른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후발 백내장 치료 이력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간혹 어르신들 중에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처음보다 침침하게 보인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는 후발 백내장 증상 중 하나로, 처음 백내장이 왔을 때처럼 침침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백내장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후발 백내장은 백내장 수술 후 인공수정체를 담고 있는 수정체 주머니 뒷부분이 혼탁해져 나타난다. 다행히 후발 백내장은 통증 없는 레이저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시력을 금방 회복하며, 이후에는 재발 없이 유지된다. 병원 선택 시 후발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부터 전신상태까지! 의학과 인문학, 생생한 병원 이야기와 트렌드를 결합시킨 재미있는 눈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