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04

그야말로  화사한 봄날이다. 각양각색 만발한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로 봄 꽃 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필자 또한 봄꽃 여행에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는 뜻의 ‘복세편살’ 열풍으로 시니어들의 야외활동도 많아졌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따라주지 않는 관절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몸과 마음 모두 만족하는 여행을 위해 무릎 건강 팁을 전하고자 한다.

여행의 설렘은 짐을 꾸릴 때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배낭은 젊은층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여행에서도 결코 빠질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무거운 배낭은 무게를 밑으로 전달해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 상당한 압력을 전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서 있을 때는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고 거기에 가방 무게까지 더해지면 무릎의 피로는 배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르신들은 적정 무게의 배낭을 메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배낭은 자신 체중의 10% 이하로 꾸리는 것이 가장 좋고, 배낭을 한 쪽으로 오래 메면 자세가 삐뚤어지고 압력이 쏠려 한쪽 허리와 무릎에만 압력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양쪽 어깨에 메야 한다.

시니어의 여행은 젊은층 여행과 달라야 한다. 사실 여행이라 함은 자고로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바삐 움직여야 하지만 우린 그러면 안 된다. 시니어들은 평소에 비해 걷는 양이 늘어났기 때문에 여행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본인이 평소 관절염 치료를 받고 있다면 이미 손상된 연골과 인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오랜 시간 보행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정 중 30~40분에 한 번은 반드시 쉬어 무릎 긴장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여행지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가벼운 접이식 지팡이는 체중부하를 줄이고 관절을 보호하는 데 도움되므로 꼭 챙겨가는 게 좋다.

여행 시 무릎 쪽 통증이 계속된다면 압박붕대를 잠시 동안 감아 두는 것도 방법이다. 무릎의 붓기를 가라 앉히기 위해, 무릎이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의자나 벽에 다리를 올려놓거나 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는 것도 좋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10분 이내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관절이 붓지 않은 상태에서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마 전 한 숙박대행사에서 50세 이상 시니어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7명이 ‘배낭여행족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행복한 여행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행복한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시니어들의 건강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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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호 원장의 포인트 관절 건강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신촌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수료
- (현)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부교수
- 연세 정형외과 의원 원장
- 대전 튼튼병원 부병원장
- 의정부 센텀병원 정형외과 원장
-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분원 정형외과 과장
- 이탈리아 Fillippe Neri Hospital 연수(인공슬관절 및 고관절술)
- 골다공증 학회 연수 과정 이수
- 미국 St. Vincent Hospital 인공관절 연수
- 상하이 푸동병원 인공관절 및 카데바 연수

알기 쉽게 풀어 쓴 관절 질환 이야기와 척추 치료, 관리의 포인트(POINT)짚어 드립니다. 또 정형외과 의사가 직접 알려주는 관절 건강 지키는 노하우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