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21

국내에 있는 유명한 외국계 회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30대중반의 K씨는 4년 전 직장동료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여 경제적, 육체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들의 임신, 출산, 돌잔치 소식을 접할 때면 환하게 웃는 얼굴과는반대로 마음은 항상 착잡하고 우울하기만 했다. 그 이유는 일류 대 졸업, 일류 외국계 회사 입사와 빠른 승진 등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외형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정작 결혼생활 4년 동안에 임신, 연이은 두 번의 유산, 두 차례의 시험관 아기 시도는 자존심 강한 그녀에게 크나큰 자괴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남모르는 고통의 원인제공자는 "불임"이었던 것이다.

불임은 남녀가 결혼 후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1년이 지나도 임신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이미 아기를 낳았더라도 그 후 2년 이상 임신을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요즘 젊은 부부 7쌍 중에 한 쌍이 불임 부부이고,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환경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불임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양방에서는 수정, 배란, 착상이라는 임신의 과정 혹은 난자, 정자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불임을 유발시키며 그 원인은 자궁의 이상, 배란장애, 난자, 나팔관의 이상, 자궁경부 점액의 이상, 원인이 없는 기능성 장애에 있다고 보는 반면 한방에서는 그 원인을 첫째, 습담이 많은 비만한 체형에 발생하는 경우 둘째, 생식력의 근원인 신장의 기운이약해서 발생한 경우 셋째,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이 뭉쳐서 생기는 경우 넷째, 자궁에 양기가 부족하거나 관리소홀로 자궁을 냉하게 방치해서 생긴 경우 다섯째, 선천적 자궁기형에 의해 발생한 경우 여섯째, 정신적으로 허약하고 예민한 경우 일곱째, 종양이 있는 경우에 불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불임의 한방적 치료는 반드시 근본을 고쳐야 한다는 원칙아래 정상적 생리주기와 호르몬 분비를 통해서 여성 생식기의 모체인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더 나아가 오장육부의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근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 자궁 내막증 등의 질병이 있을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질병의 적절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있는데 바로 불임 발생률의 40%을 차지하는 남성 불임이다. 주요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술, 담배 등으로 인해 신장의 기운이 손상을 받아서 나타나는 정액의 이상, 사정시 장애, 발기장애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불임의 치료의 근본은 손상된 신장의 기운을 살려주고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만들면서 동시에 올바른 식사습관, 생활습관의 개선 등 건강증진을 위한 전신요법 시행이 병행된다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이외에도 마음의 안정과 더불어 따뜻한 부부생활과 사랑은 불임극복의 가장 큰 윤활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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