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31

얼마 전까지 고온 다습한 날씨가 며칠 전부터는 쉬지 않고 장대비를 내리고 있다. 이제 장마가 지나가면 무더위가 시작될 텐데, 항문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이라는 계절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높은 습도와 온도로 땀이 줄줄 흐르는 엉덩이는 갑갑하다. 또한 시원한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한다고 앉아만 있는 사람의 엉덩이도 갑갑하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 내 압력이 올라가 항문에 피가 몰린다. 몰린 피는 혈액순환 저하로 이어지고, 혈관이 늘어난다. 따라서 치핵의 발병률도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땀이 흐르던 엉덩이는 습도가 높아지고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이런 자극은 항무 주위를 가렵게 만드는 항문소양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치핵 조직은 사실 정상적인 조직이다. 이 조직은 평상시에는 가스나 변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과 배변 시에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직을 연결하고 지탱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거나 파괴되면서 치핵(쿠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치핵이라는 질환이다.
또한, 항문소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항문이 가려워서 긁게 되는 모든 상태를 묶어서 말한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는 특발성(1차적) 항문소양증과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속발성(2차적) 항문소양증이 있다.

뜨거운 여름과 높은 습도의 장마는 시원하고 쾌적해질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게 만든다. 시원한 바다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혹은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이나 팥빙수 한 그릇으로 이 더위와 습도를 이겨내려고 한다. 하지만, 바다를 가기 위해 장시간 앉아 운전하는 것, 혹은 에어컨 바람과 함께 오래 앉아만 있는 것, 그리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먹는 시원한 맥주나 팥빙수마저 엉덩이에겐 부담이 된다.

의자에 오래 앉게 되면, 엉덩이에 습기가 차고 온도도 높아지며 압력 또한 올라가게 된다. 이런 경우 치핵 조직이 지속적으로 자극되어 치핵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엉덩이를 타고 흐르는 땀은 지속적으로 닦을 수 없기 때문에 항문 주위에 흥건한 땀으로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땀샘에 염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항문 주위 불쾌감이나 가벼운 가려움 증으로 시작하는 항문소양증은 밤에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질 때, 항문이 땀 등으로 인해 뜨거워져 있을 때 가려움이 심해져 일부 심한 사람의 가려움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여름철 엉덩이를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항문을 청결히 하고, 매일 좌욕을 하는 등 항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옷은 헐렁하고 조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남성의 경우 삼각팬티보다는 트렁크가 좋다. 여성의 경우 팬티스타킹은 피하고 스키니진, 청바지보다는 헐렁한 치마가 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사람들은 나무 방석 등을 이용하여 엉덩이 주변을 환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現 양병원 의료원장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