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18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들은 원인을 한 가지로 규명하기 어려운 본태성 또는 일차성 고혈압 환자이다. 이는 부모나 부모 중 한 명이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서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교감신경계의 활성화 및 혈관 노화에 의한 기능 이상 그리고 스트레스 등 복잡한 작용이 덧붙여져 주로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약 10% 정도의 고혈압 환자는 특정한 질환 원인이 존재하여 그 원인만 적절히 제거되면 고혈압이 완치되는 이차적 원인에 의한 고혈압, 즉 이차성 고혈압이다.
이차성 고혈압은 만성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신장동맥이 좁아진 경우, 부신에 발생하는 종양이 있는 경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또는 대동맥 축착증이라하여 대동맥의 일부가 좁아진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이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 모두에게 이러한 이차성 원인을 모두 검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를 하는데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이차성 원인이 있나 하여 전신 검사를 모두 해 보아도 10명 중에 9명은 아무 원인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차성 고혈압을 의심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대략 다음과 같다.
- 20세 이하 또는 60세 이후에 발생하였거나 갑작스럽게 발병하였을 경우
- 고혈압 약을 먹어도 혈압이 조절이 어렵거나 급격하게 악화된 경우
- 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과 심하게 땀이 많이 나는 경우
- 혈압이 심하게 상승되거나 기복이 심한 경우
그러면 어떤 검사로 이차성 고혈압인지 판별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 받게 되나?
갑상선 호르몬을 포함한 혈압 상승 호르몬에 대한 혈액검사를 받게 되며 체내에 혈압 관련 호르몬의 과다 분비 여부를 24시간 소변을 모아 검사하게 된다. 혈액 검사로 또한 신장 기능을 평가하며 전해질 불균형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부신에 발생하는 기능성 종양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 유무를 의심할 수 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에 의심 소견이 보일 경우 복부 초음파 또는 CT 검사, 동위원소 검사를 통하여 신장과 부신의 이상 유무를 평가하게 된다.
이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 또는 약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진단을 놓치게 되면 지속되는 혈압의 상승과 심한 기복으로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혈관질환, 신장 기능 이상, 좌심실 비대에 의한 심부전의 발생률이 높아지게 되므로 이차성 고혈압이 의심되는 상황을 잘 알고 이에 해당되는 경우 정밀 검사가 필요하겠다.
/기고자 :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원장
[저자 소개]
정남식 원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병원장과 심장내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전(前)부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앞장서 왔다.
[사업단 소개]
국민고혈압사업단(www.hypertension.or.kr)은 고혈압 조기발견과 국민 계몽을 위해 200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설립 이래 자기혈압알기 운동, 소금 섭취감량 운동 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관리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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