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4
경비내시경이란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해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를 말한다.
2005년 일본에서 도입된 경비내시경은 좁은 콧구멍을 통과할 만큼 관이 가늘다. 내시경의 지름을 비교하면 기존 전자내시경이 9.8mm인 데 비해 경비내시경은 4.9mm로, 전체 굵기를 계산하면 거의 1/4 수준이다.
경비내시경은 기존에 입으로 삽입하는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구역질과 인후통, 질식감 등 불쾌감과 고통이 적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이 유지되고, 검사 후 목의 통증 또한 적다는 장점이 있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일반ㆍ수면ㆍ경비내시경을 받은 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로 경비내시경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을 받을 때 통증은 일반내시경(7.3ㆍ10점에 가까울수록 더 아픔)이 가장 컸고, 이어 경비내시경(4.8), 수면내시경(0.9) 순이었다. 경비내시경을 받을 때 통증이 덜한 것은 직경이 가늘어 혀뿌리를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 구역감이 덜 들고, 검사 도중 호흡의 불편함이 비교적 적기 때문. 한편 수면내시경의 통증은 이론적으로 ‘0’이여야 하는데도 0.9으로 나온 이유는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이 개인에 따라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경비내시경은 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시경 검사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 혹은 ‘매우만족’을 선택한 비율은 수면내시경 87%, 경비내시경 81%, 일반내시경 67%로 나타났다. 경비내시경의 만족도는 남성에게서 더 높았다. ‘만족’ 혹은 ‘매우만족’을 선택한 비율은 남성 85%, 여성 72%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2005년)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경비내시경을 받은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환자 109명 중 85.3%가 '매우 만족', 13.8%가 '만족한다'는 답을 했다. 불만은 0.9%에 그쳤다.
경비내시경은 고통이 적고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환자가 의식이 또렷하고 의료진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등 일반 내시경보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2005년 도입된 이후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기 곤란한 고령환자나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실시할 수 있다.
시술 전 처치도 간단하다. 코에 마취제와 비강을 넓히기 위한 혈관수축제를 뿌리는 것이 전부다. 내시경 굵기가 얇아지면서 카메라도 작아지다보니 시야가 좁아져 시술 시간은 기존 위내시경보다 몇 분 더 걸린다. 코 안에 이상이 있는 경우, 즉, 비중격 만곡증이 심한 경우나 해부학적 기형에 의해 코가 좁은 경우, 비염이 심한 경우 등에는 불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무리 없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장관 협착으로 인해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협착 부위를 상세하게 검사할 수 있는 등, 위암의 조기 발견에는 수면내시경보다 경비내시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