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8
스포츠를 즐기는 63세 김은식씨, 지난주에는 등산을 하다가 하산 시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엉치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괜찮겠지’라며 넘겼지만 며칠 후 일어설 수조차 없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대퇴골 경부 골절’로 진단되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최근들어 노인 골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골절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윌스기념병원의 수술통계만 봐도 골절로 인한 평균 수술 수가 6~8월은 40~50여건인데 비해 12월~1월은 90~100건 정도로 급증했다. 과거에 비해 고령화가 되면서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고 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노인들의 골절질환은 주로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대퇴골 경부 골절, 대퇴골 전자간 골절, 척추 골절, 손목이나 발목 관절 주변의 골절 등이 있다. 이중 고관절 주변의 골절은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데,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고관절 주변 골절 환자에서 골절이 발생한 경우 2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3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발생 건수도 2005년 1만 600건에서 2010년 2만건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골절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꾸준하게 하체 근력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 런닝머신에서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몸을 유연하게 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빙판 길에서는 손을 빼고 있어야 넘어 지더라도 충격이 완화 및 분산된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노인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폐경 후 여성이나 7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을 위해 하루에 20-30분 정도 햇빛이 있는 곳에서 산책을 하거나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골절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을 해주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얼음 찜질과 골절 부위가 심장 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골절로 인한 출혈을 줄이고, 부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골절이 심각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 고관절 주변에 약간의 실금이 간 경우라면 간단한 핀 삽입술로 치료 할 수 있는데, 치료가 늦어져 골절 부위가 어긋나게 되면 간단한 수술로는 해결이 안 되고, 인공 관절로 치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에서의 골절은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을 발생시켜 노년의 삶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다. 골절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체크하여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건 어떨까?
/ 기고자 :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현봉헌 원장
▶ 현봉헌 원장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톨릭대학교 부속 서울성모병원 임상강사
최근 인구 노령화와 함께 컴퓨터 사용증가 및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척추, 관절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미리 미리 척추,관절 건강을 보살펴야겠죠? 윌스기념병원과 함께 척추와 관절이 건강한 생활을 함께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