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18

벌써 몇 차례에 걸쳐 눈이 왔다. 거리에 핀 눈꽃들에서 반사되는 빛을 보다보면 눈부신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난다. 아이들에게도 겨울은 눈이 많이 와 신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관리를 생각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계절이다.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면 성장기 아이들은 신체 저항력이 약해지기 쉬워 특히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은 감기와 독감이다. 겨울철에 호흡기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초 신진대사량의 증가로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조하고 한랭한 기후가 겹쳐 아이들 몸속의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알레르기 3총사로 부르는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천식도 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얼마 전 순천향대학교 교수팀이 겨울철 기온이 1℃ 떨어질 때 중증 천식환자의 고통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겨울철 기온이 하루 또는 이틀 전보다 1℃ 떨어질 때  중증 천식환자의 증세가 약 15%씩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성장의 적이 되는데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또래보다 작은 아이가 많다. 알레르기비염은 재발이 잦고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아이들에게 학습장애, 활동제약,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늘어나는 질병으로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 7~12세가 가장 많고 6세 이하, 13~18세 순이다. 질병관리본부의 ‘95년~’10년 15년간 ‘어린이 청소년 알레르기질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어린이가 1.3배, 청소년이 1.4배 증가했다. 특히 14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가운데는 10명 중 4명이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인데 차가운 공기나 담배연기, 오염된 공기 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다. 특히 아이들의 코 막힘은 뇌를 나쁘게 만들고, 신체를 약하게 한다. 코가 막히면 입 호흡을 하게 되는데 입으로 호흡하면 필요한 산소 섭취량이 감소한다. 그 결과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게 되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학교성적이 나빠진다. 뇌의 성장이 나빠져 머리가 나쁜 아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입으로 숨을 쉬는 일이 반복되면 얼굴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비위의 기능을 약하게 해 영양분의 흡수를 저해하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이 되기도 한다.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잠을 깬다. 아이들은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지 않게 되어 키 성장에 큰 지장을 준다.

겨울철에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실내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실내온도는 20~22도이고 습도는 50~60%로 유지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시키며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으므로 히터 등 난방기를 사용할 때 실내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건조하면 기침이 심해지고 습도가 너무 높으면 세균과 진드기가 번성해 호흡기가 민감해질 수 있으므로 습도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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