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6

진료를 하다 보면,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접촉피부염이 생겨 내원하는 분들이 있다. 화장품은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게 사용되는 것이 기본 토대이다. 하지만 성분의 특성상 혹은 효과와 자극이 되는 경계선이 매우 애매하여, 조금만 과하게 사용하거나 피부상태가 좋지 않을 때 사용하면 오히려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다. 비타민 A, 비타민 C, AHA 등이 대표적인 예다.

비타민 A 화장품의 대표 주자인 레티놀은 주름기능성 화장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9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등장한 레티놀 화장품은, 당시 기적의 물질이라고 불렸을 만큼 안티에이징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레티놀 성분은, 빛이나 공기에 쉽게 파괴되므로 낮보다는 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엷고 민감한 입가와 눈가는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흡수시켜주고, 목은 위로 쓸어 올리듯이 바르며, 볼과 이마를 포함한 얼굴 전체는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 A 화장품은 개인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함량을 사용해야 한다. 주름에 효과적인 성분임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에 바를 경우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릴 수 있다. 비타민 C는 크림, 세럼, 패치 등의 형태로 화장품에 사용되는데 잔주름, 피부탄력, 미백 효과가 뛰어난 성분이다. 하지만 고농도 제품이나 Ph가 낮은 제품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AHA 성분은 저농도에서 표피의 응집력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세포주기를 짧게 하여 미백 효과를 준다. 이 역시 피부상태에 맞지 않을 경우 자극이 된다. 따라서 이처럼 효과가 입증된 성분들을 피부상태에 맞게 적절한 카운셀링 후 사용하는 것이 젊고 건강한 피부를 갖는 지름길이다.

요즘 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가 민감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안티에이징 제품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기면 피부상태와 제품을 즉시 체크해보길 권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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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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