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26

젊을 때는 거뜬하던 오래걷기, 가벼운 운동도 중년 여성 무릎에는 버겁다.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무릎이 약해진 탓이다. 폐경 이후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것도 역시 부담이 된다. 몸무게가 1kg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는 3-5배의 하중이 걸리기 때문이다. 간혹 살을 빼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폐경 이후에는 운동도 적이 될 수 있다. 20-30대에서 대표적인 스포츠손상으로 꼽히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경우 퇴행이 시작되는 40대 중반부터는 일상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위뼈(대퇴골)와 아래뼈(경골)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주는 물렁뼈다. 반달 모양인 생김새를 본따 반월상연골판이라 부른다.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1개씩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반월상연골판은 운동량이 많거나 농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을 즐겨하는 경우 발생하는 스포츠손상이 원인이다. 하지만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는 퇴행성 변화도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늙듯이 연골판도 마찬가지다. 약해진 연골판은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반복적으로 하중을 받는 동작(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행동)만으로도 손상입기 쉬운 것이다.

젊은 층의 경우 운동 중 부상을 입는 등 큰 충격으로 인해 연골판이 찢어지는 것과 달리, 중년층 가정주부는 특별히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고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가사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릎 안쪽(내측)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발생한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양반 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다.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동반한 ‘뚜두둑’ 소리가 나기도 한다. 운동 후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무릎이 붓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손상 정도가 미비할 경우에는 먼저 1-2주간 압박 붕대, 부목, 석고 그리고 소염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반면 심하게 손상 되었을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너덜해진 반월상연골판을 다듬고 일부 제거하는 반월상연골판 절제술이나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주는 반월상연골판 봉합술을 하게 된다.

절제술의 경우에는 찢어진 연골판을 다듬고 잘라냄으로써 연골판의 일부가 무릎 관절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제거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반월상연골판을 복원해주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뼈와 뼈의 마찰은 지속되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나온 것이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이다.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연골판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에 이식해주는 방법이다. 뼈와 뼈 사이를 받쳐주어 통증을 경감시키고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경우에도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식술을 권한다.

반월상연골판 이식술은 이식 받을 당사자의 정확한 반월상연골판의 크기를 X-ray를 통하여 측정 한 후 여기에 맞는 반월상연골판을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2일 정도 입원기간을 거치게 된다.


/기고자 :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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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前 서울 세란병원 정형외과 과장
現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現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現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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