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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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예과 시절, 의정부나 동두천 출신 여학생과 미팅을 할라치면 상대가 먼저 한 수 접고 들어오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기지촌 도시 출신이라는 막연한 콤플렉스(?)가 그녀들의 기를 꺽이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접경지역인데다가 군사도시, 더구나 미군주둔지역인지라 도시의 대부분이 개발제한지역에 걸려 발전이 더딘 탓에 아직도 경기 북부 지역은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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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 외곽이 온통 신도시로 변해버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마음의 고향같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지난주말 소풍가는 들뜬 마음으로 반나절 식도락 여행을 의정부로 떠나봤다.
의정부나 동두천 쪽에는 이렇다 할 먹거리가 없는 편이다.
물론 동두천에는 떡갈비가 있고 의정부엔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의정부의 부대찌개 정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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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부대찌개를 한국최초의 퓨전음식이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고구마나 감자 혹은 고추가 국내에 처음 들어와 음식에 등장했을 때도 다 퓨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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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후 부대찌개라는 요리가 처음 알려졌을 당시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고단했던 과거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군부대 피엑스 뒤로 몰래 빠져 나오는 햄과 소세지, 그것도 유통기간 지난 것들이거나 음식 잔반에서 추출(?)한 것 들이 대다수였지만 주린 배를 채우는 데에 그것이 뭔 대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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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1인분 6000원
햄, 소시지 추가 각 5000원
라면 사리 1000원
031-842-0423
석창인 원장과 함께 떠나는 건강 맛기행 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