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28

눈은 우리가 가장 의지하는 감각기관 중 하나다. 눈을 통해 무엇을 본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본능이며, 살아가는 힘이다. 그러니 더 잘 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에 따른 시력 저하, 노화로 인한 노안 등 한번 나빠진 시력은 되돌리기 어렵다. 천리안을 갖고자 하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은 시력교정술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라식, 라섹부터 시작해 초고도근시를 위한 안내렌즈삽입술(ICL), 더 나아가 치료가 불가능했다고 여겼던 노안(老眼)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 것.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을 통틀어 라식이라 일컫는데, 좀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라식, 라섹, 안내렌즈삽입술(ICL)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라식은 각막의 130~160 마이크론을 한꺼번에 절개, 절편을 만들어 젖힌 뒤, 엑시머 레이저를 쪼여 각막의 실질부분을 도수만큼 깎는다. 통증이 없고 1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다음 날부터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편하고 편리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각막이 얇아서 라식을 할 수 없는 사람이나 눈에 충격을 받기 쉬운 운동선수나 군인, 경찰 등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라섹 수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얇은 각막에 수술을 하는 라섹은 알코올 등을 이용해 50마이크론 정도의 상피세포만 살짝 벗겨낸 뒤 레이저를 쏴 각막을 깎는다. 벗겨낸 각막이 스스로 회복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으로부터는 안전하지만 수술 후 하루 정도 통증이 있고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3일 정도 껴야 되는 불편함이 있다. 시력 회복이 느리고 안약을 오랫동안 넣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어 라식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은 라식이 더 편하다.

한편, 정밀 검사결과 각막이 아주 얇거나 시력이 -10디옵터 이상 되는 고도근시인 사람은 라식•라섹 수술을 받을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각막은 그대로 두고 수정체 앞에 ICL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ICL)를 이용해야 한다. 안내렌즈삽입술은(ICL)은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며 각막에는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는다.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 수술이 가능하며 다음날부터 정상생활이 가능하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1.0 이상까지 시력을 되찾아 줄 정도로 기술력이 눈부시게 발전한 반면, 노안은 여전히 시력교정술에 있어서 미개척 분야였다. 왜냐하면 노안의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로 인해 자동초점조절 기능이 감소돼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광학렌즈와 기술력의 발달로 안전성과 시력개선 효과를 갖춘 노안수술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노안 치료의 길이 열리고 있다. 바로 레이저를 이용한 ‘LBV(Laser Blended Vision) 노안 라식’과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특수렌즈삽입술’이 대표적인 노안수술법이다.

LBV 노안 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얇게 깎아서 수술하는 방식이다. 수술원리는 초점심도를 깊게 해준다는 노하우에 있다. 세계적인 광학회사인 독일의 칼자이스(Karl-Zeiss)에서 개발했다. 주시안은 원거리와 중간거리를, 비주시안은 근거리와 중간거리를 잘 보이도록 해 좌우 시력차를 줄이고 중간거리 시력까지 잘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막중심부는 가까운 곳, 주변부는 멀리 있는 곳을 보이도록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해 초점심도를 증가시켰다. 이 시력교정술은 백내장이 없는 4,50대 젊은 노안환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 외에도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이 어지러운 사람,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 쓰기를 꺼려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LBV 노안 라식은 수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빨라 20대 라식처럼 노안수술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술 후 근거리,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지 ▲효과가 평생 동안 유지될 수 있는지 ▲수술 후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는지 ▲수술할 때 통증은 없는지 등이 노안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데, 특수렌즈삽입술은 이런 것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술이다. 20~30대의 시력처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특수렌즈삽입술은 이러한 기대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술방식은 기존의 백내장수술과 유사하지만 삽입하는 특수렌즈가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도록 설계돼 있어 수술 후 돋보기가 필요 없다.

이 노안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노안이 발생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교체함으로써 잘 볼 없었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또한 특수렌즈는 인체에 가장 잘 맞는 아크리소프 재질로 되어 있으며, 환자의 시력을 측정해 환자에 맞는 특수렌즈 도수를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조절력과 초점이 맞지 않는 노화된 수정체와는 달리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나타난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며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없어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삶의 질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오늘이다. 과거 시력교정술에 있어서 마지막 미개척 분야였던 노안이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다양한 수술법의 등장으로 해결되면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수술 후 밝아진 눈을 통해 마무리가 아닌 제2의 삶을 즐겁게 살아보도록 하자.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 과장
국제노안연구소 소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유럽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열린의사회 단장 역임
현) 아이러브의원 대표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