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0-17
수능이 한 달 채 남지 않았다. 이 때가 바로 수험생들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시기다. 집중적인 마무리 학습으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능 날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수험생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책과 씨름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특성상 눈의 피로를 느끼기 쉽고 건조증 등 안구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적인 컨디션 유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우선, 수험생들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것은 건조한 주변환경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컴퓨터나 책 등을 장시간 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더해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평균적으로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가 1분당 20회이지만 수험생들처럼 장시간 한 곳을 집중하고 있으면 1분당 깜박거리는 횟수가 약 5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또한 가까운 곳을 오래 보면 초점을 맞추는 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하여 눈이 지치고 피로가 쌓이면서 이로 인해 안구가 건조해지고 충혈된다. 눈이 뻑뻑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1분에 20회 정도 깜박거려야 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 각막에 눈물을 적셔져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또한 1시간 책을 보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책에서 눈은 떼고 6~7m 떨어진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대부분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서 인공눈물을 많이 사용한다. 눈물양만 부족한 정도의 안구건조증은 인공눈물로 대부분 증상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공눈물을 점안했을 때 일시적으로 느껴지는 '청량감' 때문에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되도록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끊임없이 눈을 사용하기 때문에 눈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쾌적한 조명이다. 조명이 나쁘면 눈에 피로가 쌓이며 눈이 침침해지거나 시력 저하가 올 수 있다. 적절한 조명의 밝기는 약 400-700룩스(LUX) 정도를 유지하되 실내조명 외 스탠드를 하나 더 켜놓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 주는 방법이다. 조명은 눈에 직접 비취지 않도록 하고 그림자가 안 생기는 게 좋다.
책을 보는 자세도 눈의 피로에 영향을 미친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려면 상체에 힘을 빼고 등을 펴고 수직으로 해서 편안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책과 눈의 거리는 30㎝가 좋으며, 특히 안구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는 눈 높이 보다 아래에 둔다.
시험을 앞두고 눈에 문제가 생기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 있다. 수험생들은 눈에 피로감이 오면 마사지요법과 지압, 휴식 등의 방법으로 그때 그때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사지는 눈 주변에 원을 그리듯이 집게손가락으로 눌러주되, 간간이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이용해서 눈 사이의 코뼈를 문질러 준다.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을 번갈아 보는 안구운동법도 눈 긴장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