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2-01
춘천마라톤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미흡하지만 준비는 거의 끝냈고, 몸 관리만 남았습니다.
많은 초보자들처럼 저 역시 떨리고 흥분됩니다.
다른 게 있다면 달리고, 기사를 써야 하는 입장이라 머리가 더 복잡하다는 겁니다.
기사를 쓰는 것이야 기사의 숙명이고, 105리길에서 자신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달림이들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고마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좀 하렵니다.
고교 친구들의 모임인데요, 모임 이름이 '개구리'입니다. 제 고향은 강원도 삼척인데, 고등학교는 강릉고교를 나왔습니다. 그 모임은 강릉고와 중학교를 강릉에서 나온 몇몇 친구들이 어울려 만든 건데,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취미도 비슷하고, 고향도 같기 때문에 허물 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제가 마라톤을 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던 놈들입니다.
이번에 풀코스에 도전하면서 제가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자선기금 모금 이벤트를 하니 개구리회 기금에서 좀 내라.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했지요.
한동안 소식이 없더니 어제 10만원을 기탁을 했더군요. 아마 개구리 놈들 모두에게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 그런 일에 쌍수 들고 반대할 친구는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심전심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친구들을 두고 있는 게 얼마나 고맙습니까.
여전히 저의 풀코스 완주를 의심하고 있는 개구리들에게 통쾌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5시간 안에 완주했노라고~. 사실은 4시간30분이 목표인데, 절대 무리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