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 11시20분 쯤 퇴근했나봅니다.

두 공주는 잠들었고, 저보다 일찍 퇴근한 마눌님도 컨디션이 안 좋다며 소파에서 자다가 침대로 옮겨 갔습니다.

오늘 새벽 일찍 일어나 2시간쯤 달려보리라 마음 먹고 저도 곧바로 잠자리로 들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네살짜리 둘째가 자기 방 침대에서 빠져나와 뭐라 그러는 소리가 들립디다.

깨어보니 옆에 와서 아빠더러 일어나라고 하네요. 쉬야 시키고 재울려고 했더니 글쎄 이녀석이 잘 생각을 않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둘째는 오후 5시부터 8시간이나 자고 일어났으니 말똥말똥할 수 밖에 없고, 저는 잠든 지 1시간 조금 지나 일어났으니 컨디션이 엉망이 아니었겠습니까.

저녁을 제대로 안 먹었는지 제 손을 이끌고 냉장고로 갑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멜론을 달라고 합니다. 일단 허기는 달래줘야 하겠기에 멜론 잘라서 먹이면서 슬슬 눈치를 봤습니다. 떠먹는 덴마크식 요구르트까지 하나 먹이고 재우려는데, 잘 생각을 않습니다. 그렇게 씨름하기를 3시간여...

결국 4시30분이 다 돼서야 이 녀석이 지 엄마 옆으로 가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5시20분에 일어나 운동하려던 제 계획은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은 운동을 하긴 했는데 애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6시2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7시 쯤 헬스장행. 스트레칭, 근력운동하고 트레드밀에서 조깅. 시속 9km에서 11km까지 변화를 주며 약 8km를 달렸습니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다리도 무겁고 팔놀림도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컨디션이 영 엉망이었습니다. 그나마 희소식 한가지는 그제보다 체중이 몇백 g 더 줄었다는 것.

79.3kg

내일과 모레 잘 준비해서 30일 일요일 춘천 호반마라톤축제 30km에서 잘 뛰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