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0-06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로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환절기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코질환이다. 비염은 원인에 따라 급성비염과 만성비염으로 나뉘는데 급성비염은 흔히 말하는 감기로 감염성이며 만성비염은 감염성과 비감염성 여부를 따져 구분한다. 비감염성 만성비염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예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원인이 되는 물질이 코를 자극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증상은 발작적인 재채기, 간지러움, 콧물, 코막힘 등이 있다. 비염이 심한 사람의 경우에는 두통, 집중력 저하, 후각감퇴,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지난해 529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무려 50%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을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등의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도 많이 발생하며 건조한 실내, 기후변화,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악화되기 쉬우므로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성 비염 초기에는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쉬운 구별법은 정확한 진단이다. 발생 10일 이내라면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일 확률이 높고 그 이후까지 계속 증상이 진행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감기의 경우 흔히 발열이 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없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랫동안 방치해두면 기관지 천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검진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코 점막이 건조해져 항원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다. 콧속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마르면 정상적인 살균, 여과, 습도조절과 섬모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콧속이 붓거나 예민해 진다. 심한 경우 눈이나 귀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의 점막 부분이 약해져 생기는 질환으로 한의학적으로는 폐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폐에 찬 기운이 들어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므로 기혈을 순환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코뿐 아니라 호흡기 전체의 문제로 보고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한방치료는 코점막이 잘 마르지 않게 하는 한방약재로 만든 연고 타입의 제제나 염증을 예방하고 끊긴 섬모를 재생 하여주는 한방 생약 성분의 코를 세척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와 점막에 윤기를 주는 탕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는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다. 코 점막이 건조해져 항원에 대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항상 주변을 청결히 하며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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