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9-13
깨방정 연예인으로 잘 알려진 김나영이 한 TV프로 녹화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어 화제가 됐다. 출연자들이 각자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코너에서 김나영은 “초등학교 입학 전 엄마가 돌아가셨다. 내가 엄마의 사랑을 받아본 적 없으니 줄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나에게 모성이 있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에서 비춰진 이미지와 달리 최근 가면성 우울증 판정까지 받은 터라 그녀의 남모를 속사정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고 한다. 보통 자식은 부모의 존재이유라고 하는데 때로는 부모가 자식의 존재이유가 될 때도 있다. 군포에 살던 남희에게 엄마의 존재가 바로 그런 것이었을지 모른다. 남희가 아빠와 함께 성장클리닉을 찾은 건 2008년 4월,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어딘지 초췌하고 어두워 보이는 부녀의 첫 인상에 아이의 성장문제보다는 두 사람의 건강상태가 더 걱정될 정도였다.
알고 보니 아이의 엄마가 1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급속도로 악화돼 몇 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다.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아빠는 실의에 빠져 남희를 챙길 여력이 없었다. 어린 남희에게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방황은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부재로 식사시간은 불규칙해지고, 그나마 먹을 때도 인스턴트로 때우고, 늦은 취침과 운동부족 등 암울하고 무절제한 생활의 반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맞는 옷이 없어 학교에 안가겠다며 심통을 부렸고, 그제서야 딸아이의 체중이 몰라보게 늘었다는 걸 알아챘다. 심지어 가슴에 멍울이 생긴 걸 본 순간, 아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린 딸의 갑작스런 성장 징후에 놀라 이러다 생리라도 하게 되면 아빠로서 챙겨주기 더욱 힘들 것 같아 급히 양방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뒤 성호르몬 억제제인 루프린 주사를 한 번 맞았다. 두 번째 주사를 맞으러 가던 날, 양방병원에서 손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던 악몽이 떠오르면서 양방치료에 대해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국 더 이상의 치료를 거부하고 한방 성장클리닉을 찾은 것이다. 물론 한방치료를 시작하면서도 아빠의 걱정은 끊이지 않았다. 과연 이 상태에서 아이의 키가 얼마나 클 수 있을지, 치료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반신반의하며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남희는 141㎝, 41㎏로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었다. 아빠는 그때부터 철저하게 식이요법과 체중관리를 했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후 초경을 했고 당시 키 150㎝, 체중 40㎏으로 키가 10㎝ 자라는 동안 체중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무엇보다 양방 주사를 맞지 않고 성조숙증이 치료된 게 다행이었고, 덕분에 아빠는 안심하고 아이의 성장치료를 지속해 나갔다.
현재 남희의 키는 162㎝까지 자라서 아주 정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아내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눈물겨운 부성애의 결과였다.
어린 시절 부모의 존재는 가장 큰 스승이요, 친한 친구요, 조건 없는 사랑을 쏟아주는 세상의 단 하나뿐인 내 편이다. 어쩌면 아이의 성장을 치료하는 것도 의사가 아니라 부모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박승만
하이키한의원과 함께하는 건강한 키 성장의 모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