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5월9일/화요일

여름같은 날씨입니다. 아침 일찍 운동하기는 좋은데 땀이 많이 나네요. 풀코스 완주를 향한 연습에 가속도를 붙여야 할 때인데 저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독일월드컵이라는 무시무시한 복병. 자칫 방심하면 달리기 연습 계획이 월드컵에 강펀치를 맞아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아침 일단 그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월드컵 D-30 특집섹션 제작 때문에(제가 스포츠부 기자인 것은 아시죠?) 새벽 1시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시반에 취침해 5시40분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40분 조깅과 유연성 체조, 근력 보강운동을 하기로 된 날입니다. 심신이 지친 상태라 눈도 제대로 안 떠지던데요. 10여초간 고민. 좀 더 잘까, 옷 입고 나갈까.

좀 더 생각하면 주저 앉을 것 같아 옷을 입었습니다. 큰 아이 학교가는 시간에 맞춰 7시30분까지는 집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지체하면 연습 스케줄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40분 조깅과 20분 보강운동을 했습니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네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허다하게 벌어지겠지요. 월드컵은 6월10일 시작되지만 11일 한국대표팀 명단이 발표되고, 14일 소집훈련이 시작되고, 16일까지 32개국의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이 확정되면 두달간의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는 겁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새벽까지 철야 근무를 밥 먹듯이 해야 할겁니다. 그 전에도 야근은 쭈~욱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달리기 연습 자체보다도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리조리 빈틈을 얼마나 잘 이용해 달리느냐가 10월 풀코스 완주 성공 여부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저의 분투에도 응원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달려라홍기자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현 조선일보 기자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