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12
코를 심하게 골면 빨리 병원에 가보자
코를 고는 아이들 중 눈에 띄는 점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코골이가 습관화되면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가 없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다면 구역질을 하거나 음식물을 잘 삼킬 수도 없다. 이렇게 영양 섭취를 잘 못하면 당연히 성장에 지장을 받게 된다.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숨길이 막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점점 불편해진다. “치아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지”라는 말처럼 코로 숨을 쉬지 못하니 점점 입으로 호흡하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쁜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잠을 잘 때 외에도 항상 반쯤 벌린 상태로 생활하게 된다.
얼굴 비뚤어짐
입을 벌리고 습관적으로 입호흡을 하면 얼굴 좌우대칭 균형이 깨진다. 눈, 코, 입, 악관절 등이 뒤틀어져 얼굴이 비뚤어지는 경향이 있고, 얼굴 좌우, 어느 한쪽이 쳐지고 치우치는 불완전한 얼굴형을 갖게 되어 미용 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주걱턱
요즘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은 V라인이다. 이런 면에서 주걱턱은 꽤 거리가 먼 얼굴형이다. ‘미인’의 기준에서 멀다는 것 외에도 고집이 세 보이고 인상이 강하다는 것 등 마이너스 요소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예전에 관상학에서는 ‘주걱턱’이 금전운이 있다고 해서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첫인상’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문제다. 이런 심미적인 이유 외에도 음식을 씹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주걱턱이 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심미적으로도 보기에 안 좋고, 건강에도 나쁜 주걱턱은 ‘유전’일까? 다행히 아니다. 주걱턱은 유전이라기보다는 입호흡 습관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다.
얼굴형이 주걱턱으로 변하기까지는 물론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리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평소에 아이가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코를 지속적으로 곤다면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코골이는 수면 장애를 일으켜 아이들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이로 인해 성격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를 골거나 한숨을 쉬듯이 몰아쉬는 것은 숨을 쉬는 통로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비염으로 인해 콧속에 부종이 생겨 숨길을 막는 경우,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비대한 경우 등 코를 고는 이유는 다양하다. 이 중에서 아이가 코를 고는 원인이 무엇인지 병원에 가서 빨리 진단을 받아보자. 또한 입을 다물었을 때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아래턱을 앞으로 빼는 습관 때문에 점차 얼굴형이 변형되어 주걱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 앞니가 새로 나면서 윗니보다 앞니가 앞으로 나와서 맞물리는 현상으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아래턱뼈의 성장이 촉진되어 처음에는 정상적인 크기의 아래턱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길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고 고쳐주어야 예쁜 얼굴형을 만들어줄 수 있다.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