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4월14일/금요일
제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니까, 회사 선후배 동료 몇 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포기할 명분 만드는 거 아냐?"고.
그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아니올시다"입니다.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밝혔듯이 왼쪽 무릎이 아파 달리기를 중지한 상태입니다만,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풀코스에는 반드시 출전합니다. 부상 중이라거나, 제가 무조건 가야 하는 해외출장 명령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요.
사실 요즘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헬스장의 트레드밀이든, 학교 운동장이든, 도로든 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억지로 참고 있습니다. 지금 무릎 통증은 95% 쯤 사라졌습니다. 당장 달려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무릎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무리하다가 아예 춘천마라톤에 도전하지 못할 만큼 아플까봐 섣불리 러닝화를 신고 달려나가기 겁이 납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달리기 대신 근력 운동이나 웨이트에 충실하기로 한거죠. 권은주씨가 짜준 훈련프로그램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근력 보강 운동은 이전보다 강도를 높였습니다. 그전까지는 1주일에 웨이트 한 번, 근력 보강 운동 한 번씩 했는데, 이번 주 들어 매일 웨이트나 근력운동을 합니다. 사실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힘들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40~50분씩 집에서 합니다.
팔굽혀펴기,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윗몸일으키기, 스쿼트, 바른 자세로 선 채로 뒷꿈치 들어올리기, 파워 스트레칭...
헬스장에 가면 달리기 말고, 무릎에 거의 무리가 안가는 운동도 많습니다. 사이클, 노르딕워킹, 스테퍼, 레그 익스텐션, 레그 프레스, 레그 컬 등 등. 결국 중요한 것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즐겁게 운동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 낮에 남산에 다녀왔습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는 북측 순환도로(왕복 6km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달리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를 걸었는데, 참 좋더군요. 내일 그곳에서 60km, 100km 울트라마라톤이 열리나봅니다.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그 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일요일 북한산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