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4월9일/일요일
어제도 오늘도 달리기는 못했습니다. 지난 주 LIG 코리아오픈 마라톤 10km를 완주한 뒤 왼쪽 무릎 통증이 느껴져 달리기를 중단했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걷기만 하면서 통증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분당 검푸마라톤클럽이 주최하는 분당마라톤대회에 다녀 왔습니다. 하프코스와 5km 2종목으로 나눠 열렸는데, 가족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스 대부분이 탄천의 자전거도로를 달리게 돼 있는데, 참가인원이 3300명 밖에 안되다보니 무리한 통제 없이도 대회가 잘 치러졌습니다. 출발,골인 지점인 중앙공원은 달림이들의 소풍 장소로 제격이었습니다. 저도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지만, 꾹 참고 3km 정도 걷기만 했습니다. 달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대요.
운동회같은 중앙공원 광장입니다. 출발전 몸을 풀며 모여있는 참가자들의 옷차림이 다양합니다. 한데 어울려 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요? 자원봉사를 나온 학생 농악대(왼쪽 앞)는 한데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습니다.
출발 직후의 하프코스 참가자들 모습. 저마다 소속 회사, 마라톤동호회를 알리는 옷을 입었습니다. 어느 외국 자동차 회사 판매점 직원들은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5km 건강달리기에 나섰습니다. 달리기보다는 '홍보'라는 잿밥에 더 공을 들인거죠. 그런 것들이 모두 허용되는 게 마라톤대회입니다.
13.5km 지점을 통과하는 하프코스 참가자들. 2:00이 새겨진 대형 풍선을 맨 분은 하프코스 2시간 완주가 목표인 참가자들의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주로 안내는 분당 탄천검푸 회원들이 맡았습니다. 몇명 안되지만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곳곳에서 큰 소리로 응원해줘 너무 고마웠다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중앙공원 안으로 흐르는 하천 옆을 따라 뛰고 있는 하프코스 참가자들. 주로는 넓지 않지만 고즈넉히 달리는 맛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응원하는 가족,친지들의 풍경도 참 평화롭게 느껴집니다.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황사가 괘씸했지만, 목련꽃이 화난 마음을 다소 달래줬습니다. 달리는 이들도, 기다리며 응원하는 이들도 봄을 만끽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