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07
얌전하고 착하던 아이가 갑자기 말이 거칠어지거나 대꾸를 자주하는 일이 잦아지면 조심스럽게 사춘기 조짐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영양 상태가 좋고 인스턴트 음식이 범람을 하고 TV나 인터넷을 통해 성적인 자극에 노출이 되기 쉬워 심리적인 사춘기 뿐 아니라 몸에 변화도 얼마든지 빨리 나타날 수 있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2~3세 무렵부터 유선이 발달해 만 8세에 초경을 하는 여자아이나 9세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갖는 남자아이가 있다면 이는 전형적인 성조숙증이다.
일부 아이들의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성장장애 및 성조숙증 치료전문 하이키한의원이 최근 2년간 초경을 시작한 아이 217명을 조사한 결과, 70%(134명)가 12세 전에 초경을 시작했으며 10세 미만에 초경을 시작한 경우도 13명(6%)이나 됐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3~4학년 정도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추세로 의학적으로 성조숙증인 8~9세라야 평균보다 1~2살 어린 나이에 불과하다.
성조숙증은 키도 덜 크게 해 주의
성조숙증은 아이 건강에 갖가지 악영향을 미친다. 그 첫 번째가 성장장애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아이의 키는 급성장기에 접어든다.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많이 크기에 좋다는 부모들도 있는데, 문제는 이후 2년 정도면 성장판이 닫히고 성장이 멈춰 더 오래, 꾸준히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이 기간 아무리 많이 커 봐야 여자아이의 경우 평균 13㎝, 남자아이는 평균 19㎝ 자란다. 또래 평균보다 10㎝ 이상이나 큰 140㎝의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라도 초경을 시작했다면 다 자란 키가 155㎝에 그치는 셈이다.
또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정서적, 심리적 불안이 오게 된다. 너무 이른 나이에 몸이 성숙되면 정신적인 성숙이 따라가지 못해 무분별한 성생활, 원치 않는 임신, 정신적인 방황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는 성조숙증이 올 경우 조기폐경 위험이 높고, 조기폐경이 되면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 성적으로 지나치게 발달되는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성장과 관련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최상책이다. 목욕시킬 때 가슴이 아프다며 몽우리가 잡히거나, 치아발달 등 신체발육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땀 냄새가 지독하다거나, 매일 머리를 감아도 기름이 지고 여드름이 생기거나, 갑자기 키가 크면서 짜증이나 반항이 늘었다면 2차 성징이 곧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여자아이가 갑자기 키가 컸다면 잘 관찰해 초경 등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이전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아이가 이미 초경이 시작됐다면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이전인 6개월 이내에 전문가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호르몬은 분비 유발하는 음식 조심
그렇다면 성조숙증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성조숙증 징후가 있다면 우선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식이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달걀, 알탕, 날치알 등 알 종류나 조개류, 새우, 초콜릿 등을 삼가야 한다. 고기는 붉은 살코기 위주로, 우유는 무지방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고, 청국장이나 된장 등 콩 음식은 하루 40g 이하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하지방에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랩틴’ 성분이 있으므로 이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도록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또래 평균키와 몸무게에서 아이가 지나치게 벗어나지 않는지 확인한다. 초경 이전에는 키 140㎝에 몸무게 31㎏ 미만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체성분검사, 뼈 나이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조기성숙의 징후가 나타났다면, 성장호르몬을 과다하게 나오게 하는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억제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지나치게 비만하다면 원인을 찾아 조절을 도와주고, 식이요법이 문제라면 식이요법을 조절해주면서 성장호르몬의 증가 속도를 자연스럽게 억제시킨다.
하이키한의원에서는 이 원리로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조경성장탕’을 처방하고 있다. 이 한의원에 따르면 조경성장탕은 천연 한약 중 인진호와 율무에서 추출한 신물질(EIF)을 활용한 것으로 성호르몬 증가 속도는 억제시키면서, 키 성장은 방해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 최근 2년간 조기성숙으로 진단 받은 여자아이 148명을 치료한 결과, 여성호르몬이 치료 전 25.8pg/㎖에서 21.7pg/㎖으로 감소됐으며, 성장호르몬은 429.3ng/㎖에서 505.8ng/㎖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성호르몬이 많이 나와 성조숙증이 된다고 무작정 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꽃망울이 너무 일찍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듯, 아이의 조기성숙을 막기 위해서는 원인을 파악해 조절해야 건강하게 성장, 성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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