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12

 

입은 코를 대신 할 수 없다.

코는 숨을 쉬고, 입은 먹고 말한다. 코와 입의 기능을 흔히 이렇게 알고 있다. 코를 숨만 쉬는 기관으로 알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코는 생명진화의 과정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에어컨디셔너이면서 몸을 지키는 생체방어 시스템이다. 공기 중에는 무수한 병원균이나 쓰레기, 먼지가 섞여 있다. 코는 그 공기를 여과하고 정화한다. 콧속의 젖어있는 섬모는 먼지나 진드기의 송장 등이 콧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걸러주고 콧물은 그것들을 체외로 빼내어 주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콧구멍에는 많은 부비강이 있어 그곳을 지나가는 공기를 적정한 온도로 만들어준다. 그 길이는 15cm도 안되지만, 그 덕에 영하 몇 십도의 추운 날씨에도 폐나 기관이 동상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건조한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면 폐나 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 건조한 공기가 코를 통과하는 사이 100% 가까이 가습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들은 춥고 건조한 공기를 좋아하여 떠돌아다니는 데 적정한 온도와 대량의 습기를 만들어 주는 코의 기능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다.
즉, 코는 공기 중의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하면 오염된 외부 공기를 그대로 마시게 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가지 질환에 걸리게 된다.

사실 코가 100% 모든 병원균을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병원균들을 담당하는 곳이 편도선이다. 이곳에서 백혈구가 왕성하게 만들어져서 병원체나 이물질도 거의 100% 소화해버린다. 감기에 걸리면 편도선이 부어오르는 것도, 백혈구가 감기 바이러스들을 소화하려는 과정에서 편도선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병이 났을 때 편도선이 붓는 것은 결코 ‘안 좋다’라고만은 할 수 없다. 오히려 몸의 면역계가 병과 싸워서 생기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몸을 쉬어 면역계를 튼튼하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공기는 이렇게 코와 편도선에 의해 정화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코호흡을 기본 전제로 한다. 즉, 코로 공기를 들이마셨을 경우에만 이러한 2차에 걸친 정화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코막힘은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어 유·소아의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유·소아는 생후 3세까지 지능의 기초가 되는 신경치료를 완성시키기 때문에 그 성장 단계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뇌의 성장과 머리가 나빠진다.

즉 뇌의 신경 치료에서 만들어진 정보회로는 3세 전후에 완성되고, 그것이 아이의 일상을 결정한다. 그 후에는 서둘러도 때가 늦는데 입호흡은 머리를 나쁘게 만들고 성장을 저해하여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치료하고 코로 호흡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치료 후 비염 증상이 없는데도 입호흡을 할 경우 특수기구를 이용한 코호흡 치료법을 시행하면 좋다.

특수기구를 이용한 코호흡 치료는,
첫째, 합금철사 구조물을 이용해 막힌 콧구멍을 넓혀주어 뇌산소가 2배 더 들어가게 유지해 준다. 이어 구조물을 입 치아에 장착하여 치아가 벌어지지 않게 하여 부정교합이나 치아가 앞으로 돌출하는 것을 막아준다.

마지막으로 테이프를 입술에 붙여 잘 때 입술이 열리지 않게 하여 입호흡습관을 없애주는 것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기간 장착해 주면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코는 건강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깐의 편함으로 택한 입호흡이 몸에 조금씩 악영향을 끼쳐 결국은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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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