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2월3일/금요일

훈련계획=스트레칭, 웨이트트레이닝 40분, 조깅 20분, 마무리운동
실천내용=스트레칭, 웨이트트레이닝 35분, 속보 15분, 마무리운동

부 회식으로 기본 주량의 몇 배에 해당하는 독주를 마시고 새벽 2시에 취침. 6시50분부터 8시10분까지 운동.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음. 시속 7㎞ 속보 때 심박수는 120~125회. 운동 후 측정 체중 87.9㎏

웨이트 트레이닝: 헬스장에서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체스트 프레스(chest press·가슴 근육 강화): 중량을 25kg으로 놓고 15회 X 3세트
=쇼울더 프레스(shoulder press·어깨근육 강화): 중량은 10kg으로 놓고 10회 X 3세트
=하이 풀리(high pulley·등 근육 강화): 중량 35kg 15회 X 3세트

오늘 다시 한번 술에 대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 지난 몇 달간 마셨던 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게 술을 마셨습니다. 회사의 높으신 분을 모시고 부 회식을 했거든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시죠.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빠질 수 없는 분위기 있잖습니까? 저의 마라톤 도전이 현실적이 되려면 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보통 직장인들의 생활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에 더 더욱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은 기밀사항(?)이라서 공개하지 않습니다만, 제 평소 주량의 3~4배였다는 점만 밝힙니다. 물론 주당(酒黨)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치 않은 음주량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제 저녁 오후 8시30분에 시작해 오늘 새벽 1시30분까지 이어진 저의 ‘처절한 전투’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제 주량을 아는 부서 동료들이 적잖이 놀랄 정도로 잘 버텼습니다. 술에 관한 한 저와 쌍벽을 이루는 후배가 있는데, 어제는 일방적인 저의 승리로 끝났다는 거 아닙니까? 그 후배는 2차 자리에서 3시간여 동안 인사불성 상태로 취침을 했습니다. 저는 한 30분 정도 졸았나봅니다. ‘홍헌표 완승’을 선언한 어느 후배는 “역시 달리기의 힘인 것 같다”는 그럴 듯한 해석을 내렸습니다. 달리기에 결코 이롭다고 할 수 없는 술을, 달리기 덕분에 좀 더 마실 수 있게 되다니! 이런 걸 아이러니라고 해야 하나요. 저에게 술을 마실 것을 주문한 몇몇 동료들의 뜻과 달리 저는 오늘도 아침 운동을 했습니다. 훈련 내용을 100%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했지만요.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