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30

1월9일자 기사입니다. 신문 기사는 주간 단위로 연재합니다만 블로그를 통해 매일 훈련 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마라톤 완주 10개월 작전의 첫주 임무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걷기만 해도 발목이 시큰거리던 증상이 사라지고, 시속 7㎞의 속도로 20분간 트레드 밀(러닝 머신) 위에서 2.4㎞를 달려도 헉헉거리거나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졸리고, 온몸이 노곤하고, 허기를 느낀다는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권은주씨의 훈련 프로그램에 따르면 1~4주 훈련의 핵심은 스트레칭, 빨리 걷기, 조깅입니다. 요즘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자세입니다. 지난 1주간 느낀 것은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육상 담당기자를 하면서 마라톤 레슨 기사를 통해 올바른 걷기·달리기의 자세를 여러 차례 썼지만 막상 그대로 하려니 잘 안 됩니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자세 때문입니다.

▶ 이전의 나쁜 걸음 자세 VS 최근 바꿔가고 있는 자세

사진 속의 저를 비교해볼까요. <왼쪽>은 마라톤 연습을 시작하기 전의 걷는 자세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어깨와 허리가 구부정합니다. 팔은 아무렇게나 흔들고 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 진영수 교수는 “그런 자세로는 절대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허리가 견디지 못한다는 겁니다. <오른쪽>은 걷거나 달릴 때의 올바른 자세와 비슷합니다. 허리는 곧게 펴고 턱을 당기고 배는 집어 넣습니다. 시선은 어깨와 허리가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10~15ｍ 전방을 향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그런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만 의식적으로 하다 보니 온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등, 어깨 등이 더 뻐근한 것 같습니다. 팔은 팔꿈치를 90도로 유지한 채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어주면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발걸음인데, 발뒤꿈치->발바닥->앞꿈치의 순서로 지면에 닿아야 합니다.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걸을 때는 체중의 1.5배, 달릴 때는 체중의 3~5배의 충격이 무릎에 가해진다고 합니다. 무릎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발바닥 전체로 걷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부상 위험이 적습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