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0-09

 

관계 후 아프고 찌릿찌릿하다면…

김씨가 진료실을 처음 찾은 것은 1년 전이었다. 예쁘장한 외모의 김씨는 결혼 10년차 된 주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으로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런 그녀가 의외의 말을 꺼냈다.

6개월 전 남편과 섹스를 한 후 급성방광염이 생겨 이후로 잠자리를 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남편은 부인을 이해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때때로 포르노비디오를 보며 혼자 성욕을 해결했다고 한다.

그녀가 걸린 방광염은 단순 급성 방광염으로 방광과 요도의 점막 내에 생겨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볼 때 아프며, 혈뇨를 보이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에게서 잘 생기는데,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요도는 4cm 정도로 남성에 비해 짧아 항문과 질 쪽에 사는 대장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 안으로 들어오기 쉽기 때문이다. 대장균은 몸 전체에 섬모(아주 가는 털)가 있는데, 대장균의 섬모가 방광에 잘 달라붙는 여성들은 체질적으로 방광염에 더 잘 걸리게 된다. 또한 성관계 후나 면역력이 약해질 때도 단순 급성 방광염에 잘 걸릴 수 있다.

방광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고 소변검사에서 염증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있으면 방광염을 진단할 수 있고 단순 급성 방광염인 경우는 약 3일간의 항생제 요법으로 부작용 없이 쉽게 치료될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대장균이 방광에서 요관을 타고 콩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방광에서 요관으로 소변이 역류되는 ‘방광요관역류’ 질환을 가진 경우나, 임신을 한 경우는 대장균이 더 쉽게 콩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의 합병증을 잘 일으킨다. 이때는 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프며 결국 입원까지 해야 한다. 입원 치료 후에도 약 한 달간은 더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필자는 우선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해주면서 성 관계 전이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복용토록 했다. 또 성관계 전후로 청결히 할 것과 물을 많이 마실 것, 성관계 후 반드시 소변을 볼 것을 권했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할 때 앞쪽으로 휴지를 닦아내는 습관은 금물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런 방법들을 이용하면 대개는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래도 자주 방광염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성생활 후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이용할 수 있다.

벨라쥬여성의원 / 원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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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여성의 性, 그 신비로운 이야기

[벨라쥬여성의학과]
원철 원장

산부인과전문의
현) 대한여성회음성형연구회장, 네트워크 벨라쥬여성의원 대표원장
현) 아시아 태평양 성학회 상임이사 , 대한성학회 상임이사(재무)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 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 / 일본미용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학회/ 여성성의학연구회/비뇨부인과학회/요실금학회 회원
ISSWSH, ISSM 회원

해외연수 미국 Beverly Hills Sunset Surgery Center 회음성형연수
1. Laser Vaginal Rejuvenation 2. Lipoplastic suergery
UCLA medical center cosmetic surgery
일본 구마모토 대학 미용외과연수

원철 원장과 함께하는 여성 性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