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8-07

 

우리아이 코 알레르기를 잡을까, 과외를 시킬까.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되면 엄마들은 더욱 분주해진다. 기나긴 방학동안 하나의 학원이라도 더 보내 부족한 학습능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전에 아이에게 질병이 없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질병이 있다면 집중력을 분산시켜 오히려 학업에 열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중·고등학생에게는 알레르기비염이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성장장애, 기억력 감퇴 등이 그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태채기, 콧물, 코막힘이다. 코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나 학생들은 코막힘에 의해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어 산소 흡입 부족으로 뇌로가는 산소공급이 잘 되지 않아 결국 기억력과 주의력,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산만해지고 학습능력이 약해져 학교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등 뇌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 코 알레르기를 치료해야하는 다섯가지 이유
첫째, 코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은 다른 건강한 아이들보다 성장발육이 늦다는 사실이다.
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코속의 점막에 염증이 있어 코 점막이 늘 부어있게 된다. 이로 인해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렵고 공기의 유입이 나빠져 그로 인해 영양장애가 되어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영양은 하늘의 공기 즉, 陽氣와 땅의 곡기 즉, 陰氣가 조화를 이루어져 되는 것이다.

코가 늘 막혀있어 냄새를 잘 맞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입맛이 없어서 밥을 잘먹지 않아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어린이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둘째, 코 알레르기가 몇년씩 지속되다보면 아이들은 코로 숨을 쉬는 비강호흡을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또한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고 치아가 들쑥날쑥 하게 되어 얼굴형이 제 모습이 아닌 변형된 모습으로 되기 쉽다.

셋째, 코 알레르기로 인해 만성축농증이 된다. 알레르기비염이 오래되면 염증이 코 주위에 있는 부비동으로 확산되어 부비동에 고름이 생겨 만성축농증이 된다. 축농증이 있는 어린이는 코의 농이 목으로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기침을 생기게 한다. 만성기침은 점차 천식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고질적인 천식으로 되면 낫기도 어렵고 여간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넷째, 코 알레르기로 인해 머리가 나빠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기억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은 학교공부에 지장을 받아 자주 성적이 떨어져 부모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다섯째, 코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은 정서불안이 온다. 한창 성격형성이 이루어지는 때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주위가 산만해지면서 침착성 상실로 부모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버릴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난폭하고 반항적인 아이로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판명되는 어린이의 경우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 이렇게 어린이에게 일어나는 코 알레르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합병증이 나타나므로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초등학교 5학년인 양모 군은 반 친구 45명 중에서 두 번째로 키가 작다. 엄마 아빠 모두에게 알레르기가 있고 어려서부터 코 알레르기와 천식, 아토피로 인한 콧물, 코막힘, 기침, 몸 가려움증으로 늘 고생을 했다.

이 때문에 양 군은 다른 어린이들보다 발육이 뒤떨어져서 늘 작은 축에 들었다. 부모는 보통 키인데 양 군은 좀처럼 키가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발육 불량의 원인이 코 알레르기의 코막힘에 있다고 진단하고 약 1년 정도 끈질기게 코 알레르기 약과 발육을 촉진시키는 녹용 등을 첨가해서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코 알레르기 완치된 것은 물론, 중학교 3학년인 지금은 키가 172㎝로 보통 키의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12세의 김모 양은 2004년 2월 초진 당시 136㎝로 12세의 평균키인 147.8㎝보다 12㎝ 가량 작았다. 늘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등 코 증상이 심했고 비염이 만성화돼 축농증으로 번졌다.

김 양은 코 점막 부종, 기침, 가래가 심했다. 또 머리가 늘 아파서 공부에 취미가 없고 산만해 학교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코막힘으로 입맛이 없다보니 키가 잘 자라지 않아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작았던 것이다.

필자는 소청룡탕에 녹용을 첨가해 복용하게 했다. 1년 후 비염과 축농증 증상이 소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20㎝ 이상 성장해 치료 1년 4개월이 지난 2005년 6월에는 158㎝로 13세 평균치 152.1㎝보다 오히려 6㎝ 정도 더 커졌다.

이런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어린이의 경우에는 코 알레르기가 발육 불량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나가야 한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치료는 나중에!' 라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인데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우선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자신의 질병부터 깨끗이 치료한 뒤 더욱더 건강한 상태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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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