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11-27

대장 용종 유병률과 대장 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에 관해 쓴 4월12일자 ‘건강가이드’를 읽으신 몇몇 대학병원 교수님께서 글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덤으로’ 소중한 정보들을 보내 왔습니다.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연수 중인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재원 교수께선 대한소화기학회에 발표한 논문을 이메일로 보내 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1998년 3월부터 2002년 7월까지 대장 내시경을 받은 3325명 중 변비, 출혈, 과민성 대장염, 대장암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 1117명을 제외한 2208명의 통계를 보고한 이 논문에 따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의 20.3%에게 용종이 발견됐으며, 0.3%에게 대장암이 발견됐습니다.특히 2.0%는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의 혹이었습니다. 남자의 21%, 여자의 12%에게 용종이 발견돼 남자가 여자 보다 월등하게 용종이 많았습니다. 또 남녀 모두 나이가 들면서 용종 발견율도 높아졌는데 50세 이후엔 28.8%에게 용종이 발견됐으며, 그 중 3.0%는 암으로 변해가는 혹이었습니다.

이 논문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대장 끝 직장만 검사하는 직장 내시경의 효용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용종이나 암은 직장(대장 원위부)에 많이 생기므로 직장을 검사해서 혹이 없으면 S상 결장이나 상·하행결장 같은 대장의 다른 부위(대장 근위부)에 혹이 없을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직장 내시경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물론 직장에 용종이 있는 사람은 직장에 용종이 없는 사람보다 대장 근위부에 혹이 있을 확률이 두 배 이상(26% vs 10.3%) 높았습니다. 문제는 대장 근위부에서 발견된 종양의 69.2%가 직장에는 없는데 대장 근위부에만 있는 혹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게 직장에 용종이 없더라도 대장의 다른 부위에 혹이 있을 확률이 많다는 것입니다. 대장경 검사 대신 간편한 직장경 검사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직장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 대한장연구학회 학술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양대의대 한동수 교수님께선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용종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각 병원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25% 정도며, 용종의 갯수는 50세 미만은 평균 1.8개, 50세 이상은 평균 2.4개라고 알려왔습니다.

/ 임호준-조선일보 의료건강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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