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07

 

송곳 위를 걷는 듯한 발뒤꿈치 통증, 족저근막염

얼마 전 뾰족한 송곳 위를 걷는 것처럼 발뒤꿈치가 너무 아파 병원을 찾은 중년의 P 아주머니. 평상시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설 때나 의자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일어설 때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인해 몇 번을 주저앉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통증을 참고 몇 걸음 옮기다 보면 통증이 언제 나타났냐는 듯이 사라져 병원을 찾기도 참 애매했다고 한다.

P 아주머니의 사례는 바로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에 있는 끈처럼 얇고 긴 막으로써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중요한 조직이다. 이 부위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특별히 다치거나 외부 충격을 받지 않았음에도 발 뒤쪽으로 아련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서서히 아침에 일어나 첫 걸음을 걸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 발뒤꿈치가 마치 예리한 송곳이나 칼날 위를 걷듯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이러한 통증을 참으며 조금 걷다보면 통증이 점차적으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족저근막의 과부하로 인해 나타나는데, 마라톤 같은 과도한 운동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 처럼 활동량의 증가와 연관된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발이 ‘평발’로 진행하면서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근막에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노화로 인해 발꿈치 아래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조직이 얇아져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우선 과도한 활동량을 줄여 발을 쉬게 해주고, 족저부에 쿠션 역할을 하는 패드를 넣어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체중인 경우 몸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방 치료법으로는 족저근막염의 경우 한약재 추출 성분을 해당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이나 봉침요법이 도움이 되며, 평발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발목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튼튼마디한의원 / 박선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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