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07

 

밤마다 과속 운전하는 우리 남편, 어떻게 좀 해줘요~

속칭 조루를 ‘과속운전’에 빗대어 표현하곤 하는데, 이는 글자 그대로 사정이 빨라도 너무 빨라 나온 말이다.
멋진 밤을 보내고자 잔뜩 분위기를 잡았지만 실전에 돌입해서는 채 2분도 되지 않아 사정을 한다면 얼마나 김빠지는 일이겠는가. 더구나 상대방의 냉담한 태도는 남자로 하여금 수치와 위축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조루는 우리나라 청장년층 10명 중 3명 꼴로, 20대는 50%, 30대는 45.8%, 40대는 30.3%가 조루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첫 경험을 조루로 시작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경험이 강하기 인식돼 이후 성관계에서도 극도의 긴장감을 지니고 삽입하기 전이나 삽입 직후 사정을 해 버리는 것이다.

조루증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 혹은 새로운 파트너나 발기력에 대한 불안함 등의 심리적 문제가 학습부족과 함께 야기되어 조루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사정을 빨리 하는 유전적 경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다.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조루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음경과 귀두의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조루증 환자들 중 치료를 받는 경우는 10%에 불과하다. 아무래도 겉으로 드러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루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혼자서 괴로워하며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루증은 병원 방문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대표적 시술법이 ‘소대분절 신경차단술’이다. 10분이면 해결되는 이 시술법은 동양인에게 특히 예민하다고 하는 요도구 하부 귀두와 연결된 소대에 분포하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시술법인데, 단 1cm만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 포경수술보다 간단해 환자에게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부분국소 마취에 의해 입원할 필요 없이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가 가능하다. 또 한 번의 경과 관찰 치료 후 2주가 지나면 마음껏 성생활을 가질 수도 있다.

조루,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봤자 안 되는 사람은 하루 빨리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자. 간단히, 그리고 가능한 빨리 ‘과속운전이여, 안녕!’을 외칠 수 있을 테니까.

연세우노비뇨기과 / 이홍우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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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우노비뇨기과]
진옥현 원장

연세의대 졸/신촌 세브란스 병원 인턴 수료/신촌 세브란스 병원 비뇨기과 레지던트 수료/現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現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비뇨기과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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