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1-21

Q. 만 6개월 된 아기의 엄마입니다.
얼마 전만해도 아기를 목욕시켜 놓으면 피부가 보송보송하고 깨끗했는데 요즘 눈밑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더니 이제는 양쪽 뺨까지 번졌고 버짐이 않고 진물도 납니다. 왜 그런건가요?

A. 흔히 ‘태열’이라고 알려진 유아형 아토피성 피부염인 것 같습니다. 생후 2개월에서 2년여 된 유아에게 잘 생기는데 주로 음식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때는 여러 기관이 미숙하고 피부 조직도 약해서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땀띠가 나기 쉽습니다. 태열도 처음에는 땀띠처럼 양뺨에 불그레하게 솟다가 점차 얼굴, 머리로 번지면서 몸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긁는 것이 습관이 되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면서 딱딱해지는 태선화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병원치료와 함께 대증요법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가려움증과 그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고 병변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여 효과를 보는 한편 습관적인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온도와 습도에 예민하므로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환경에 유의하는 한편 동물의 털이나 카펫의 먼지 등에 대해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이 피부염이 있으면 지저분해 보여 자꾸 씻어 주게 되는 태열이 있는 피부는 물에 닿을수록 피부의 지방이 빠져나가 피부는 더욱 건조하고 보호막도 파괴되고 증상이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피부의 건조한 정도에 따라 주 2~3회 정도 샤워한 후 오일이나 로션 또는 한방연고 등을 전신에 골고루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의복 또한 땀이 몸에 배지 않게 옷은 면제품을 입히고 손톱을 짧게 깍아줍니다. 긴장이나 스트레스도 병을 촉진하므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애써야 하며 일부는 아동기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넘어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품 중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인자가 많지만, 그것을 일일이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식품의 종류도 너무나 다양한데다가 그것이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품 첨가물의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 중 어떤 성분이 자극을 주는지 정확히 가려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아토피의 우려가 있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이유식을 다른 어린이들보다 조금 늦은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을 너무 빨리 시작하게 되면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토피 치료 시 진물이 날 때는 황련해독탕을, 가려움증, 진물, 통증상의 변화가 심할 때는 패독산을, 잘 먹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릴 때는 보증익기탕을, 풍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소풍산을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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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