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11-15
뜨거운 것이 좋아~ 겨울철 화상주의보!!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뜨거운 국물, 뜨거운 난로, 뜨거운 찜질방 등 유독 뜨거운 것들에만 손이 가는 시기다. 뜨거운 것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니 화상(火傷)의 위험도 당연지사 커질 수 밖에 없는 법. 화상은 통증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도 크지만, 상처가 아문 후 피부에 남은 화상흉터로 받는 마음의 고통 또한 엄청나다. 특히 흉터가 얼굴이나 목, 팔, 다리 등 노출되는 부위에 있을 때 심각한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화상으로 인한 통증이야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겠지만, 화상흉터는 마음의 고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을 수 밖에 없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뜨거운 것에 데어 화상을 입었을 경우, 가장 좋은 응급처치는 찬물로 환부를 씻어내는 것이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찬물로 20분 가량 씻어내 화기를 가라 앉힌다. 피부 속 진피층까지 손상 받는 2도 이상의 화상은 피부에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가정 내에서 뜨거운 것에 데었을 경우 된장을 바르거나 빨래비누를 사용 하는 등의 민간요법을 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화상부위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
크던 작던 한번 화상을 입게 되면 땀샘, 모공, 혈관, 주름, 색깔, 콜라겐 등 기존의 정상적인 피부조직은 대부분 소실된다. 현재 의학의 수준에서는 화상흉터의 완벽한 치료는 어렵지만, 크기를 줄이거나, 눈에 덜 띄게 하는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화상흉터치료에는 크게 성형수술과 레이저치료법이 있으며 화상흉터 부위가 넓을 땐 피부이식이나 조직확장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법들은 투자한 시간이나 비용, 노력에 비해 미용적인 만족도가 매우 낮아 화상 흉터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는 화상흉터 치료법이 바로 '핀홀법'이다. 핀홀(pinhole)은 '바늘구멍'이란 뜻 그대로 탄산가스(CO2)레이저를 이용해 흉터부위의 표피에서부터 진피까지 마치 모공과 같은 구멍을 촘촘하고 규칙적으로 뚫어주어 비정상적으로 변해버린 진피층 조직의 재배열을 유도하고 정상 섬유조직으로 스스로 복원하게 하는 비교적 간단한 원리의 치료법이다.
핀홀법은 미용적인 면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홀법은 의사가 흉터의 상태에 따라 레이저의 강도와 깊이를 조절하여 하나 하나 구멍을 뚫어주기 때문에 그 어떤 레이저보다 깊게 상처 속으로 들어간다. 화상 흉터처럼 심한 흉터의 경우 대부분이 피부 진피까지 손상되었을 뿐 아니라 피부가 딱딱하고 떡 져서 그 두께가 매우 두껍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레이저는 딱딱해진 피부를 뚫고 진피까지 도달하지 못하지만 핀홀법은 가능하다. 특히 핀홀법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하고 충분히 외출을 할 정도로 상태가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보고 돼 국내외 학회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핀홀 치료는 화상 상처가 아문 뒤 조직이 안정되는 6개월 이후부터가 좋으며, 대개 4~5회 정도의 치료 후에도 횟수가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조금씩 더 높아진다.
특히,핀홀과 더마롤러를 이용한 이른바 ‘핀홀플러스’치료법은 기존에 핀홀법에 더마롤러를 이용, 피부에 미세구멍을 좀더 촘촘히 뚫어줌으로써 피부 재생을 더욱 더 활발해 해주는 치료법이다. 오래되고 두껍고 딱딱한 화상흉터에 유리하다. 특히, 얼굴, 목, 입술 부위에 흉터는 그 두께가 매우 두꺼워 치료에 난항을 겪었던 부위. 핀홀플러스를 활용, 이러한 부위에 치료효과를 높여 미용적인 부분에서도 큰 개선을 이뤘다.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우리 피부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