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9-20
*** 여성에 많고 숙면을 못해 불면증, 소화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과의 연관 많아!
자도 자도 피곤하고 몸이 찌뿌듯하면 우리는 간에 문제가 있거나 비타민 부족 최근에는 수맥에 의한 기의 변화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도 대한민국 어떤 의사도 수면 장애라고 말하는 이가 없고 어떠한 환자도 본인을 수면 장애라고 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은 수면 장애라면 밤에 잠을 못자거나 자주 깨거나 하는 불면증을 떠올리지 몸이 피곤한 증세만 가지고 수면 장애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나도 수면을 전공하기 전에는 일찍 자고 수면 중 깨지도 않는 사람을 수면 장애 환자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선배의 부인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충분히 잔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기상시 힘들게 일어난다.
기상시 몸이 찌뿌듯하고 심지어 목뒤 어깨 위가 항상 뭉쳐 있고 일을 많이 하가나 무리한 날에는 손목, 관절이 붓는 듯한 느낌도 있어 류마티스 내과 등 여러 과를 여러번 방문하여 보았지만 다른 특별한 질환을 찾을 수 없었다. 간 기능과 다른 내과적인 진찰도 받아 보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다고 하여 그냥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 보면 그 분은 약한 코를 골면서 입을 벌리고 자는 수면 양상이 있었다. 절대로 코를 심하게 골거나 호흡이 중간에 멈추는 무호흡 증상도 없었다.
입을 벌리고 잔다는 것은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상적으로 하느님은 야간 중에는 코로 숨을 쉬게 인류를 창조했다. 코가 문제가 있거나 코와 입으로 연결된 중간 통로에 문제가 있어도 입을 벌리며 수면을 한다. 입을 벌리고 수면을 취하면 얼굴 구조상 혀가 뒤로 빠져 저 호흡을 유발시키게 된다. 저 호흡으로 잠을 자면 산소가 일정량 유지되지 못해 문제가 발생되므로 보상적으로 호흡이 빨라지거나 크게 쉬려고 본인도 모르게 노력하게 된다. 이 과정 중 잦은 각성이 발생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숙면을 취하려면 수면단계 중 제 3, 4단계 잠을 자야 숙면을 취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수면 중 각성이 잦으면 3, 4단계 수면에 들어갈 수조차 없다. 모든 피로와 근육 이완, 혈압 및 심장의 안정은 3, 4단계에서 이루어지는데 매일 밤 3, 4단계 수면이 없이 잔다면 자고 나도 피곤하고 근육도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뭉치게 된다. 이런 질환을 가리켜 “상기도 저항 증후군”이라 가리킨다. 이 질환은 수면무호흡의 전 단계고 여성에게 많고 숙면을 못해 불면증, 소화 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과의 연관이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 항상 피곤한 당신! 수면에서 이유를 찾아 봐야……
잠자는 데 영향을 주는 약물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고 낮에 까닭 없이 피곤한 경우도 있다. 최근 먹기 시작한 약이 있다면 이 탓이 아닌지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잠에 영향을 주는 약물로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 다이어트 처방 약품, 스테로이드, 베타 차단제 등 일부 고혈압 치료제, 흥분제를 함유한 코 울혈방지제, 흥분효과가 있는 천식 치료제, 갑상선호르몬, 일부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이 있다. 아무리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운전이나 작업 중 졸아 사고를 내거나,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제대로 자고 있는지’ 심각하게 살펴봐야 한다. 즉 수면의 질이 문제인 경우다.
수면시간이 충분해도 수면의 질이 낮으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보다 훨씬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인생을 지배하기는커녕 밝은 대낮에도 백일몽을 꾸며 인생을 허비하기 십상이다. 수면의 질을 확인하라!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