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3

혈액-면역계 약물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두 약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염증 물질(프로스타글란딘)에 대해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염증 물질 프로스타글란딘(PG)
‘프로스타글란딘(PG)’은 대표적인 염증 매개체로 많은 증상의 원인이 된다. 주로 혈관 확장, 혈소판 응집 방해, 투과성 증가에 따른 부종 형성 등 작용이 일어난다. 그리고 ‘통증과 열’ 등 전신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아라키돈산에서 시클로옥시게나아제(COX)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대부분 해열 진통제는 통증 매개 물질 억제, 시클로옥시게나아제 억제로 해열, 진통 그리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소염 효과)를 나타낸다.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타이레놀Ⓡ(acetaminophen)과 이부프로펜의 가장 큰 차이는 ‘작용 위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효과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타이레놀은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여 주로 해열,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부프로펜은 ‘말초조직’의 시클로옥시게나아제(COX)를 억제하여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감소시킨다. 결과적으로 해열, 진통 효과뿐 아니라 말초조직의 항염증 작용도 나타나게 된다. 소염(消炎) 효과를 원한다면 이부프로펜이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열 조절이 되지 않는 소아에서 ‘교차 복용’을 하라는 이유도 약물의 작용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효능(efficacy)과 효력(potency)’이다. 두통 같은 통증이 있는 환자라면 보통 타이레놀(500㎎)이나 이부프로펜(200㎎)을 먹는다. 두통 해소 효과가 비슷하다면 약물의 효능은 같다. 하지만, 이부프로펜 용량이 작아 타이레놀보다 효력은 좋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환자들은 효력보다 약물의 효과 즉, ‘효능’에 더 관심이 많다.

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 부작용
대부분의 해열 진통제는 먹으면 잘 흡수되어 간에서 대사, 소변으로 빠져나가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있어 ‘낮은 용량으로 짧게 사용’할 것을 권유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종류에 따라 위산 분비 억제, 위-소장에서 점액질 합성 촉진 등 ‘보호 기능’을 가지기도 한다. 시클로옥시게나아제(COX)를 억제하는 약물을 많이 오랫동안 사용하면, 이런 보호 기능이 줄어들면서 위산 분비 증가, 점액질 보호 감소, 출혈과 궤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현,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기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외래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 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국립부경대학교 경영학석사
테트라시그넘 이사
헬스온클라우드 대표이사

유튜브 “박억숭강의”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21 “해부생리학”, 수문사
2023 “병태생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2022 “부산시장 표창장”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