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21

봉합사 종류

“선생님, 녹는 실로 예쁘게 해주세요!” 피부 열상 봉합(suture) 중 환자들의 이런 요구가 많다. 녹는 실과 녹지 않는 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봉합사
‘녹는 실’은 흡수성 봉합사라고 한다. 이 실은 보통 이물작용이 없이 자연 흡수된다. 조직을 당기는 힘은 60일 이내에 대부분 사라진다. 피부 안쪽의 진피, 근막 같은 깊은 구조를 봉합할 때 적합하다. 흡수성 봉합사를 피부에 사용하면 공기접촉으로 흡수가 잘되지 않는다.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는 봉합사는 보기에도 흉하고, 이 부위에서 염증과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피부 봉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조직 봉합에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소나 양의 내장을 원료로 만든 캣거트(Catgut), 화학 합성소재로 만든 바이크릴(Vicryl), 덱손(Dexon)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녹지 않는 실’은 비흡수성 봉합사라고 한다. 이 실은 조직을 당기는 힘이 최소 60일 정도 유지된다. 제거할 수 있는 부위 즉, ‘피부 가장 바깥쪽 층’을 닫을 때 주로 사용한다. 비흡수성 봉합사를 피부 안쪽에 사용하면, 상처가 회복된 후에도 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감염의 원인이 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피부 안쪽이라도 영구적 지지가 필요한, 힘줄이나 혈관 봉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누에에서 추출한 실크(Silk), 화학 합성소재로 만든 나일론(Nylon)과 프로렌(Prolene) 등 종류가 다양하다.



봉합 관리와 실밥 제거
봉합 후 8시간 이내에는 수돗물로 부드럽게 씻어도 큰 문제는 없다. 또한, 환자가 직접 24시간 후에 상처를 씻고 ‘발적, 열감, 고름(discharge)’ 등 감염 징후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씻어 상처가 벌어지거나 감염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우리나라는 보통 외래를 방문해서 확인하라 얘기한다. 예쁘게 봉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봉합 후 ‘상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 

피부 봉합 후 실밥을 제거(S/O)하는 시기는 통상적으로 눈꺼풀은 2~3일, 얼굴과 목은 4~5일, 두피와 앞가슴은 7~10일, 몸통은 10~14일, 활동이 많은 사지 부위는 10~21일, 관절은 14일이다. 피부가 얇은 곳은 빨리 제거하고, 두껍거나 움직이는 곳은 더 오래 둔다고 보면 된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가 달라 ‘피부 상태’를 보고 실밥 제거 시기를 며칠 더 연장할 수도 있다. 

실밥을 제거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실밥 제거 후 곧 벌어지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실밥 제거 직후 피부 강도는 정상의 고작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실밥 제거 후 약 4주가 지나면 봉합 부위는 급격하게 견고해지고, 석 달 후 강도는 정상의 약 70~80% 정도까지 회복한다고 알려져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현,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기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외래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 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국립부경대학교 경영학석사
테트라시그넘 이사
헬스온클라우드 대표이사

유튜브 “박억숭강의”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21 “해부생리학”, 수문사
2023 “병태생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2022 “부산시장 표창장”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