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26

S라인의 원조이자 일급 모델인 A양은 요즘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드라마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이 있으니 남들이 부러워 마지않은 풍만한 가슴이 보기에만 좋을 뿐 돌처럼 단단한 것이 문제이다. 말하자면 그림의 떡. 재수술을 받을 시간도 없으며 그냥 보형물을 제거하면 이미 알려진 글래머 몸매가 바뀐 것을 영악한 네티즌들이 알아차릴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성형에 대한 인식, 특히 노출에 대한 인식이 대폭 변화하면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환자라면 수술 전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법. 특히 가슴 성형의 경우, 수술 후 촉감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 현상이 여성들의 가장 큰 우려대상이다.구형구축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집도의의 기술과 병원의 위생상태와 연관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형구축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구형구축은 삽입된 보형물 주위에 두꺼운 피막이 형성되어 점진적으로 촉감이 단단해지는 증상으로, 가슴성형의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것이며 보형물 제거 원인의 75% 가량을 차지한다.
구형구축은 확대수술 후 보통 4~8개월 정도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 60%에서 6개월 이내에 관찰되며 3년이 경과한 후에는 발생하기 어렵다. 일단 구형구축이 발생하면 환자는 가슴이 점차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고, 보형물이 위로 올라가고 뒤틀린다. 또,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 통증 탓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으며, 불순물, 이물반응, 혈종, 감염, 실리콘의 미세누출, 반흔의 유전적 성향, 작은 포켓, 유선관내의 상주 균주(S.epidermidis)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구형구축의 치료법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없는 만큼, 재수술로 보형물을 둘러싼 피막(capsule)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다른 새로운 포켓으로 옮겨주는 것뿐이다. 그러나 재수술 후 재차 구형구축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런 이유로 구형구축 현상은 가슴확대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 중 가장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처음 시술에서부터 가능하면 구형구축을 예방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구형구축의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된 방법들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1]대흉근 뒤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 2]표면이 거칠거칠한 텍스처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 3]무균 수술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는 이미 대부분의 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한편, 구형구축은 병원마다 발생율에 큰 차이가 나는데 한 보고에 따르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30%까지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집도의사나 병원의 무균체제 및 수술 테크닉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구형구축은 일단 발생하면 무엇보다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 따라서 수술 전 환자는 보형물의 선택에서부터 병원 그리고 자신의 수술을 집도할 의사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여성의 가슴은 시술을 주로 담당하는 전문의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부위이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여 수술법을 고려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수술 후 안전하고 당당한 삶을 영위할 그녀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수술가운을 챙겨본다.

/심형보 바람성형외과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