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궁중음식

냉대하 심한 여성에 좋은 `전복초`

강남경희한방병원

고창남 교수

대장금 27회에서 영로는 “너 전하께서나 드시는 전복초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지”하며 홍이에게 전복초를 준다. 전복초는 전복을 조림(炒)한 것이다.

날 전복을 얇게 저며서 쇠고기와 함께 간장에 달게 조린 찬으로 맛이 훌륭하다. 간장, 설탕, 전복 삶은물, 마늘, 후추, 녹말가루, 참기름, 잣자루를 넣어 조림을 한다. 예전에는 말린 전복을 물에 불려서 만들기도 했으나 요즘엔 매우 귀해졌다.

전복은 예로부터 포어(鮑魚), 복어(鰒魚), 어포(魚鮑), 석결명육(石決明肉), 경면어(鏡面魚), 명목어(明目魚) 등으로 불려왔다. 심장을 보하고, 간의 긴장을 풀어주며, 진액을 북돋아주고, 체온은 정상이지만 자신만이 몸속에서 느끼는 열감을 가라앉혀 주며, 신장의 기운을 보하여 정액을 증가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소화를 돕고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

뼈속이 찌르는 것처럼 쑤시고 아플때, 소변이 탁하거나 뿌옇게 나올 때, 기침, 자궁출혈, 냉대하, 녹내장 등의 치료에 사용되기도 했다. 전복껍질도 볶아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비슷한 효과가 있다. 일식집에 가면 전복 내장이 특히 좋다고 내 놓지만, 내장이 딱히 어디에 좋은지는 근거가 없다.

전복초는 특히 큰 병을 앓고 나서 몸이 허할 때, 몸이 피곤하고 눈이 자꾸 충혈될 때, 음식을 먹고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플 때, 허리가 이유없이 뻐근하게 아플 때,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할 때, 수면 중 등이나 허리에 땀이 많이 날 때,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날 때 먹으면 좋다.

아랫배가 차서 냉대하가 심한 여성들에게도 적극 권할만한 훌륭한 음식이다. 그러나 초기 열감기, 몸살 감기, 기침 감기, 폐렴 등으로 열이 많이 날 때 전복초를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고창남·강남경희한방병원 교수)


입력 : 2003.12.23 10:49 49'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장금의 붐을 타고 한의학 관점에서 바라본 우수한 우리 음식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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