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고혈압이거나 혹은 혈압이 아주 높지 않은 경우라면 자연적인 방법으로 혈압을 조절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일차적으로 시도하고 만약에 이를 통하여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에 혈압강하제를 복용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가 있거나 분노, 불안 등이 있을 경우에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인류역사상 과거에는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 예컨대 길을 가다가 호랑이 등 맹수와 만나거나 다른 종족과 전쟁이 일어나서 전쟁 중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등등의 상황은 인간에게 공포와 흥분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망을 치거나 무기를 가지고 싸우거나 등의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육이 수축되어야 하고 심장은 근육에 좀더 많은 혈액과 산소를 보내기 위하여 더 많이 수축하고 더 빨리 동작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자율신경계에 의하여 조절된다. 우선 우리의 뇌에서 이러한 위급상황을 파악하면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등을 통하여 인체의 내분비 기관에 명령을 내리게 되며 이때에 내분비기관에서 동원되는 호르몬들이 심장과 혈관에 작용한다. 그러면 심장은 더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작동을 하게 되며 혈관은 더욱 수축하여 더욱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고자 한다. 이때 혈액은 더욱 많이 근육에 공급되므로 달리거나 상대를 공격하거나 무기를 다루기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러한 경우 심박출량이 증가하며 혈관에서의 혈류저항이 증가하여 혈압이 상승되는 결과도 가져온다.


현대인들은 이러한 신체적인 위협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갖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뿐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심장이 빨리 뛸 필요도 없고 근육에 힘을 줄 필요도 없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자율신경계는 전쟁 등의 위급상황과 분노 불안 등의 스트레스상황을 구별하지 않고 비슷하게 반응한다. 우리가 긴장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어깨근육에 흠이 들어가거나 손에 힘이 쥐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때에도 우리의 내분비기관은 위에 적힌 응급상황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여 심박출량을 늘리고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심장과 혈관의 부담이 증가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는 많은 영양소를 소모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마그네슘, 포타슘, 비타민 등 혈압조절에 도움을 주는 필수영양소들이 체내에서 소모된다. 이처럼 교감신경의 항진과 고혈압과는 연관성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이처럼 심리적인 요소가 혈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많은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이와 연관되어 미국에서는 2,992 명의 정상인그룹에 대하여 7년에서 16년에 걸쳐 장기적인 심리적 조사를 하여 Archives of Family Medicine 에 발표하였다. 이 조사에 의하면 원래 정상인이었던 이들이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갈등을 겪으면 겪을수록 고혈압의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1999년 미국의 학술지인 American Journel of Hypertension(※hypertension=고혈압)에서 발표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나왔다. 경미한 초기고혈압이 있으면서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 남성 134명과 여성 71 명을 조사하였다. 이들은 엄격한 심리적 조사를 거쳐 배우자와의 갈등이 있거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혈압측정기를 착용하여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배우자나 직장내 갈등이 심할수록 혈압이 상승하였고 배우자와 행복하게 지내거나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지낼수록 혈압이 하강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경향이 있는 사람, 즉 감정표현을 자제하는 사람에게서는 고혈압의 발생이 증가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경향이 강한 외향적 성격의 사람에게는 고혈압의 발생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결국 가슴속에 응어리진 감정이 있거나 잠재의식에 불안 우울증이 있는 등등의 상황은 고혈압의 발생에 일정부분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하여는 그 심리적 상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화병(火病)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여러 가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은 고혈압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도 좋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가까운 병의원이나 한의원을 방문하여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개인에 맞는 스트레스 상황을 파악하여 이에 올바르게 대처한다면 기장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외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으므로 이를 살펴보자.


1. 충분한 수면: 숙면을 취하면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숙면을 하는 동안에 우리의 뇌는 필요없는 정보는 걸러내고 우리의 기억을 건강한 방향으로 정리한다. 따라서 스르레스나 이로 인한 부담이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면 그 전날의 불쾌감 등이 자신도 모르게 해소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또한 충분한 숙면은 그 자체가 혈압을 하강시키는 효능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보통 1일 7~8 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2. 운동은 자신에게 즐거운 것을 선택: 고혈압이 있다면 격심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조깅이나 보행운동 등이 좋다. 그 이외에도 자신에게 즐거운 운동을 선택하면 교감신경의 긴장이 풀어지므로 더욱 이롭다. 예컨대 골프가 즐겁다면 골프를 하면 될 것이다. 반면에 마라톤 등은 아무리 즐겁더라도 몸에 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그 이외에 적절한 취미생활 등도 긴장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권장할 만 하다.


3. 근육을 이완시키는 체조도 병행: 운동과 동시에 체조나 요가 등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을 함께 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근육과 자율신경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신경이 긴장하면 근육이 그 신호을 받아서 긴장하고 신경이 이완되면 근육도 이완한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로도 성립한다. 만약에 우리가 근육을 이완하면 그 반대작용이 나타난다. 즉 근육의 이완은 신경전달물질을 통하여 뇌에 전달되어 스트레스나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근육이완을 의하여 특별히 고안된 근육이완요법도 있는데 이를 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수면전이다. 잠자리에 누운 상태로 자신의 의식을 머리와 목에 있는 근육에 집중하여 근육을 이완시킨다. 그런 후에 자신의 어깨에 있는 근육-> 자신의 가슴과 등에 있는 근육-> 복부, 배부의 근육-> 허벅지 근육-> 종아리 근육 의 순으로 자신의 의식을 집중시켜서 모든 근육을 풀어준다. 이러한 근육이완요법을 잠들기전까지 몇 번이고 반복한다.


4. 인삼은 시상하부의 기능을 도와준다: 앞서 말한대로 스트레스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등의 내분기기관을 자극하여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여러 가지 인삼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 인삼은 이러한 내분비기능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적절히 복용하면 좋다. 그러나 소양인, 태음인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상의해 보아야 한다. 기타 여러 가지 한약제제는 부교감신경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용되므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5. valerian root, kava 등의 이완제를 복용한다: 미국 등지에 거주하는 분이라면 유럽등지에서 사용되었던 valerian root 나 남태평양 등지에서 자라나는 kava 라는 약초를 권장할 만하다. 이 둘은 민간약초로서 그 효능이 인정되어 미국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으며 상당수의 의사들도 권장하는 약초이다. 또한 손쉽게 구입하여 복용할 수 있으며 부작요이나 중독성은 전혀 없다. 다만 valerian root 는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면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6. 기타 심호흡을 한다, 애완용동물을 기른다, 마사지를 받는다, 등도 교감신경을 흥분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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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이기는 자연건강

[조호군한의원]
조호군 원장

경희대학교한의과대학
체형사상의학회
한의대체의학연구회

초중기 고혈압의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올바른 건강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