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척추, 튼튼한 관절
배드민턴 경기중 어깨부상 ‘회전근개 파열’ 조심
튼튼병원
설의상 부병원장
지난 27~28일 ‘제32회 전국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전국배드민턴대회’ 의료지원을 위해 고양체육관을 찾았다. 전국의 배드민턴 동호인 1500개팀 3200여명이 참가해 배드민턴이 국민생활스포츠로 자리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드민턴은 체육 동호인 가입종목 중 축구, 등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드민턴은 어깨와 팔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이라 어깨와 팔꿈치 부위를 부상하기 쉽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어깨를 사용하면 자칫 통증과 함께 근육에 경련이 오고, 방치 시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포츠활동으로 인한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 중 회전근개 파열은 배드민턴, 골프, 테니스, 탁구와 같이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중에 외상으로 인한 발생률이 70%나 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한다.
극심한 어깨통증 2주 이상 계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회전근개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로, 팔을 위로 들어올리거나 어깨에 고정시켜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어깨의 과다사용이나 비정상적인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이 회전근개가 손상 되거나 끊어져 통증을 유발한다.
손상 초기에는 견봉(어깨 끝 쪽에 튀어나온 뼈)하 마모로 인해 회전근개가 변형되어 어깨 움직임범위가 좁아지는 어깨충돌증후군이 나타난다. 이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되면 힘줄이 끊어져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진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며, 어깨에 뭔가 걸린 것 같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 통증으로 인해 옷을 입기가 불편하며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팔이 90도 각도에서 많이 아프거나 힘없이 툭 떨어지고, 특정 자세에서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물건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또한, 팔을 올리는 것보다 팔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이 더 아프고 힘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회전근개의 경우 한번 파열 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파열의 크기가 점점 커지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심한 어깨통증이 2주 연속으로 느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보고, 정밀 검사와 진단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전근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치료 또는 관절내시경 수술
회전근의 파열 모습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MRI(자기공명영상)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근육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부분 파열이 일어났다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회복을 촉진시키는 인대강화주사나 줄기세포주사, 체외충격파치료, 어깨도수치료 및 근력강화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이상 해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완전 파열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견봉성형술과 봉합술이 있다. 어깨 주위에 약 5m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소형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부착된 내시경을 관절 내부에 직접 삽입하여 어깨 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아래 부위를 다듬거나,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방법이다. 수술시간은 1시간 내외이며,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없다.
배드민턴 운동 시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힘줄과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배드민턴을 칠 때에도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어깨와 팔꿈치에 과도한 힘을 주는 동작은 삼간다. 초보자의 경우 잘못된 동작이 습관화되면 몸에 과도한 긴장을 불러 부상하기 쉬우므로, 초기에는 반드시 전문 강사에게 올바른 동작을 배우도록 한다. 특히 근력이 약한 여성은 관절에 갑자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신에 맞는 동작을 익히는 것이 어깨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기고자: 일산 튼튼병원 설경환 부병원장
▶ 설경환 부병원장 약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ㆍ박사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정부성모병원 슬관절 임상강사
2010 대한정형외과학회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학술상 수상
현)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부병원장